김경재
| 1999/09/03 (21:16) from 210.181.79.160' of 210.181.79.160' | Article Number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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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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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덕기 주교님의 "한국 천주교회의 한국화 방향"을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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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기 주교님의 "한국 천주교회의 한국화 방향"을 읽고 김경재(한신대, 문화신학) 1. 들어가는 말 주제 발제자는 "한국 천주교회는 로마보다 더 로마적이다"라고 세간에서 들리는 한국 교회의자기성찰의 소리로부터 이글을 시작한다. 만약 위의 말이 타당성이 있다면 어떤 의미에서인가? 위 자기성찰의 소리는 세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진단하는데, '로마카토릭 정신의 오해', '한국 천주교회의 주체성 결여의 표현', 그리고 '한국 천주교회의 반한국화 상황의 대변'이 그것이라고 발제자는 보고 있다. 발제문 전체가 대체로 한국 천주교회의 한국화 노력에 대한 사목현장에서의 긍정적, 적극적 성취와 자랑거리를 열거하기 보다도 시정점과 미래방향모색을 촉구하는 매우 가혹한 자기비판을 하고 있는 글이라고 여겨진다. 토론자는 한국천주교회 사목현장의 실재를 모르는 문외한으로서, 다만 밖에서 느껴지는 한국 천주교회의 한국화 노력에 대한 소감의 일단을 발제자의 논문을 참고하면서 언급하려고 한다.첫부분은 발제자의 '한국화 진단'에 대한 소감이요, 둘째부분은 '한국하 방향'에 대한 소감이다. 2. 한국 천주교회의 한국화 진단과 한국화 방향제시 요점 발제자는 구체적으로 사목현장에서 발견되는 "한국 천주교회의 비한국화 양상들"을 다음과 같이 지적하였다: (1) 천주교 한국 전래 초기에 토착화 되었던 신심단체 및 활동단체들(천진회나 명도회)이 창조 적으로 지속발전하지 못하고 외국의 수도 활동단체가 득세하고 있는점. (2) 수도회의 기관이름, 수도방법의 특징, 예전집전에 있어서 외래어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여 이질감을주는 점. (3) 성당건축, 서구적 성가곡의 보급등을 통하여 한국 천주교회가 우리생활의 서구화를 부추긴 점. (4) 교회의 예언직 사명중 가장 중요한 방편인 교육사업이 약화되고 복지사업에 치중한 점. (5) 한국 천주교회의 신학교육이 서구 의존도에 심하여 한국 천주교회의 한국적 신학형성에 미 흡한점. (6) 천주교회의 한국화 과제수행에 있어 무한 잠재력을 지닌 한국 평신도의 참여적 활성화를 뒷받침 할만한 평신도교육이 약화되고 있는 점. (7) 사목현장 또는 교회의 상황적 현실파악과 진단에 응답하는 선교정책이나 사목활동이 이루어 지지않고 "응답식 또는 대화식 사목의 취약점"이 드러나고 있는 점. (8) 이론과 실재(실천적 삶)가 동시에 충분하게 보완되고 통전되기 보다는 그 양자사이에 불협 화, 어느 한쪽에로의 치중되고 있는 문제점. 발제자는 위와 같은 한국 천주교회의 한국화 현황에 대한 극복방향을 다음과 같은 몇가지 핵심 사업으로 그 극복방향을 제시하였는데, 특별히 그 핵심을 교회의 예언직 강화와 교육개혁에 두었다. 교육의 내용뿐 아니라 방법의 개혁을 도모할 것을 강조하였다. 구체적 방향제시로서 몇가지 열거하면 아래와 같다. (1) 바람직한 공동체와 교회교육을 위해 지적위주형태로 부터 경험과 실천위주 교육으로, 피교 육자의 수동적 교육형식에서 능동적 참여적 교육형태로 바꾸어 나갈 것. (2) 교회의 기초교육및 신도들과 사제교육, 신학자 육성교육과정에 동양및 한국 사상의 내용을 충분히 보강 할 것. (3) 천주교회의 한국화를 위해서 평신도교육을 크게 강화하고, 제2바티칸 공의회 정신에 충실하 여 교회 삶의 원칙이 공동체적이고, 보다 대화적으로 변화하여 교회의 권위주의적 잔제를 극 복해 나아갈 것. (4) 한국 천주교회가 이미 갖고 있는 각종 토착화 연구소들(CBCK의 사목 연구소, 신앙생활 연구 소,우리신학 연구소, 한국 그리스도 사상연구소, 우리사상 연구소등등)이 활성화를 통해 한국 화에 공헌 할 것. [3] 토론자의 응답 한국 천주교회의 한국화노력에 대한 진지하고도 꾸준한 노력에 대하여 평소 경애감과 깊은관심을 가지고 밖에서 지켜보던 토론자로서 다음과 같은 솔직한 몇가지 소감을 피력하고자 한다. (1) 총체적으로 한국 천주교회의 한국화에 대한 신학적 방향과, 그에 상응하는 이론적 사목적 노력과 그 진행속도는 성실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며 매우 긍정적으로 정당하게 자체 평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신라에 불교가 전래된후 200여년이 지난후 원효 의상이 나왔고, 조선 조가 유교이념에 기초하여 건국한지 200여년이 지난후, 퇴계 율곡이 나와 각각 불교와 유교 를 한국적 정신문화 속에 육화(肉化)시킨 속도에 비하면 다소 부진한 점이 있지만, 이제 그 러한 한국 천주교의 한국화 결실이 나타날 때가 되었다고 본다. (2) 발제자가 한국 천주교회의 한국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역점사업으로서 무엇보다도 예언직 강 화와 교육개혁을 강조한 것은 매우 핵심적 본질을 파악하였다고 느껴진다. 여기에서 교회의 예언직 강화란 주로 성서말씀의 바른 전파와 강론, 예비자및 신자들이 성서교육과 그에 기초 한 교리교육을 두고 이르는 말이지만, 교회의 예언자 직능과, 제사장 직능과, 메시야적 왕의 직능과, 지혜자직능은 분리될 수 없다. 전통적으로 볼 때, 천주교회는 교회의 제사장 직능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온것으로 여겨진다. 오늘날 한국 개신교의 급격한 양적 성장이 "성경중 심주의"에 기초한 평신도들의 성경교육과 그 열기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건전하고도 옳바 른 성경관을 신도들에게 가르치지 못하고, 문자주의적 성경무오설(성경 축자영감설)에 기초 한 잘못된 교육이 오늘날 한국 개신교의 성숙과 성장을 저해하고, 한국 전통 문화와 종교에 대한 배타주의적 정복론적 입장을 취하여 한국 사회에 갈등을 야기시키고 있는것을 타산지 석으로 삼아야 한다. (3) 구체적으로 토론자는 한국천주교회가 그리스도교 신앙의 한국화, 또는 한국 토착화 노력가 운데서 세계적으로 자랑하고 널리 펴가야 할 업적중, 성경우리말 번역사업의 의미와 특히 한국 천주교의 상제례토착화 작업의 그 역사적 의미와 그 결과에 대하여 별로 언급하지 않은 것을 매우 의아하게 생각한다. 1970년대, 한국 천주교와 한국 개신교이 공동작업으로 번역완 료된 [새 번역 성경]의 역경사업은 특별한 하나님의 은총의 역사로서 이뤄진 일이라고 보며, 1만명에 이르는 순교자의 피를 흘리게 한 직간접적 이유가 제사제도의 예전문제였음을 상기 할 때, 한국 천주교회의 상제례 토착화 작업과 교회의 과감한 전통상제례의식의 수용은 천주 교의 한국화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고 높이 평가하고 싶다. 한국 유교전통문 화의 유산과 그 본질에 대하여 깊이 연구한 한국 천주교회의 자산은 다순한 상제례토착화 작 업분야 측면 만이 아니라, 그리스도교신앙의 동북아시아 문화권에서의 진정한 토착화신학 출 현을 위해 세계교회와 신학계에 크게 공헌하리라 기대한다. 마테오리치가 시도하려다가 좌절 된 동북아시아 20억 인구를 향한 복음화작업이 보다 성숙된 신학적 성찰과 함께 실현되리라 고 믿으며, 한국 카토릭교회는 그 임무를 세계교회 앞에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4)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창조적이고도 개방적인 개혁정신이 점차로 한국 천주교회 안에 실현 되어가고 있음을 감지하지만, 발제자가 지적한 몇가지 점에서 보다 진지한 성찰이 있기를 바라는 점들을 열거해 본다.대체적으로 한국 천주교회 밖에 있는 사람이 한국 천주교회에 대 하여 느끼는 왜래 서양종교라는 이질감의 근원은 매우 비본질적인 사소한 데서 유래한다. 발 제자가 지적한 데로, 우선 라틴어를 비롯한 외래어 사용이 이질감을 준다. 한국어롷 번역한 교리적, 예전적 용어들이 어려운 한문문자용어 들이어서 거리감을 준다. 한국 천주교회가 "권 위주의적 삶의 양식을 갖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으며, 김 추기경님을 비롯한 한국 천주교회 의 사제들이 신도들과 민중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있음을 볼 때, 한국 천주교회의 미래는 매우 밝다. 다만 발제자가 강조한바 평신도교육의 강화는 물론이려니와, 현재 세계적 제5물결 운동으로 펼쳐지고 있는 여성학, 여성신학, 여성신도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꽃 피울수있는 교 육제도나 프로그램은 개신교의 여신도들이 활동에 비하여 조금 미흡하지 않나 생각된다. 한국 천주교회의 한국화를 명실공히 밑바닥에서 이뤄나가기 위하여 한국 천주교 여성신학의 적극적 성장이 요청된다. (5) 마지막으로 복음과 문화의 상관관계성에 있어서, 천주교회의 한국화 과업은 필연적으로 문 화적 선교신학, 종교간의 대화와 협동, 한국 예술 양식을 통한 복음적 표현등 다양한 문제와 연결된다. 성당의 건축양식, 제단의 상징적 표현이나 사제들의 예전 의복, 성탄이나 부활절에 즈음한 축제적 표현, 추석등 교회력의 한국화 시도등에서 더 많은 모험정신이 기대된다. 문 화적 삶 속에 육화되지 않은 북음은 아직 신토불이형태로 생명화되지않은 "문화이식된 외래종 교"에 불과 하게 됨으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생명의떡과 생수"가 될 수 없다. 여기에서 우리 가 명심해야 할 점은 두가지이다. 한국화란 소위 "축적된 전통"으로서의 종교문화적 유산과의 관계속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삶의 생생한 현실 조건인 정치 경제 사회적 현실체인 저의로운 하나님 나라 실현을 위한 교회의 노력을 통하여도 이뤄진다는 것. 둘째는 복음의 한국화, 또는 토착화란 신학자들의 신학작업을 통하여 만들어지는 그 무엇이 아니고, 한국 그 리스도인들의 생명안에 어린아기처럼 수태되어 성장하다가 출생되는 그러한 것이라는 점이 다. 그러므로, 토론자는 발제자의 다음과같은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면서 소감을 마치려 한다: "한국 천주교회의 한국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한편으로 그리스도교의 정신을 자기것화한 사람으로 예수님과 비슷한 열정으로 한국을 껴 안으려 할 때 비로소 한국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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