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08/29 (01:52) from 210.181.79.160' of 210.181.79.160' Article Number : 2
Delete Modify 김경재 Access : 13339 , Lines : 39
하비 칵스의 <영성, 음악, 여성>을 말한다
하비 칵스의 <영성, 음악, 여성>을 말한다


김경재(한신대 교수, KNCC 신학위원)


I


   최근 하버드대학교 역사및 사회신학 교수 하비 칵스의 저서 <하늘로부터의 불,Fire from Heaven,1995 > 이  우리말로 번역되자 독자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우리말 번역은 저자 아래서 박사학위 논문을 쓰고 있는 유지황씨가 메끄럽게 번역하는 수고를했고, 한글 번역본  책의  표제는 <영성, 음악, 여성>(동연출판, 1996)으로 되었다. 이 책에는  "오순절 성령운동의 영성과 21세기 종교의 재조형"이라는 책의 부제가 영어본에 붙어있다. 성령의 은사와 성령체험을  강조하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세계교회 성령운동을 신학적으로 검토하고 그  의미와 건전한 방향제시를 시도한 책이다.
  이 책이 독자들의 관심과 메스컴의 주목을 받게 된것은 몇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저자 하비 칵스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에게 <세속도시>(1965)라는 책을 통해 그 이름이 익숙해 있는데,  라인홀드 니버와 파울 틸리히의 영향을  많이 받은 진보적 신학자로서 알려져 있는 그가 뜻밖에 "오순절의 영성과 그 교회운동"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 관심을 끌게 된다. 둘째, 현대 시대사조는 전세계적으로 영적 각성과 영적체험을 주목하는 문명전환기인데, 그는  21세기 교회와 종교가  경직된 교리적 지식종교나, 근엄한 도덕주의적 종교보다는 인간의 근원적인 영성을 텃취하는 종교 곧 다소 감성적이고, 음악성이 강한 영적 교회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셋째, 한국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순복음교회가 있을 뿐만이니라 성령은사와 성령체험을 강조하는 교회가 많이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한국어 번역 출간은 교계의 관심을 끌게되었다.
  그러나, 먼저 밝혀둘 것은 이 책을 쓴 저자의 의도와 목적, 그리고 기대하는  독서층이 오순절계통의 성령파 교회에 다니는 교인들만을 전제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순절 성령강림사건 이후로,  성령체험과 성령 은사를 향해 마음의 문을 여는  교파는 오순절 계열의 교회만이 아니다. 모든 그리스도의 교회들은 본질상, 성령의 능력과 은사 안에서 생동하는 교회이며, 성령의 역사하심에 항상 문을 열고있는 교회라는 점이다.  이책은 기본적으로 오늘날 전세게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성령의 구원사역에  열린 마음으로 순종하는 교회들을  적극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성령파 교회들이 흔히  빠져왔고 또 빠지기 쉬운 비복음적 요소와 탈선 위험이 어디에 있는가를 매우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II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성령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저자의 자전적 회상과, 1893년 시카고 박람회의  건축물과 대화제 사건이 갖는 문화-사회학적 의미분석한다. 그리고, 1906년 로스안젤리스 애주사 거리 작은 집회에서 흑인전도사 윌리엄 시모어가 이끄는 집회에 강림한 성령의  불길이 떨어진 교회사적 서술과  그  성령운동의  확산과정을 다룬다.
 제2부에서는 성령강림체험에서 일어나는 원초적 영성체험을 종교현상학적으로, 그리고         신학적으로 분석한다. 방언기도는 왜 일어나는지, 신유현상은 무엇인지, 열광적인 찬양          노래와 춤과 환상이 동반하는 성령운동을 분석한다. 성령운동교회의 기조에 흐르는 종          말신앙의 기대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성령운동 교회에는 여성의 역활과 음악의          영향이 중요한 기능을 발휘한는지 설명한다.
   제3부는 크게 두분으로 나누어 진다. 첫째부분은 세계 각 대륙과 나라의 성령운동에 대한    현장취재적인 답사기록이다.  성령운동이 다양한 문화적 사회적 상황과 토양 속에서 어          떻게 토착화, 상황화 되어가고 있는가를 분석한다. 둘째부분은 오순절 성령운동에 대하여 저자는 기본적으로 긍적적 자세를 취하면서도 그 운동이 빠질수 있는 위험한 타락의 유혹들과 위기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성령운동이 돈의 신학과 결탁하는 위험, 인종차별을 지지하는 위험, 성령운동  이 조직화, 제도화하면서 다시 경직화되고 종교의 物化현상을 노출하는 위험을 열거하고 지적한다. 또한  영적 지도자들의 카리스마적 권위주의와 우상화 경향, 신학적으로 근본주의적 보수주의와 결탁하는 경향, 그리고 현실정치의 보수세력과 결합하여 사회변혁의 근본의지를 상실해 버리는 역사 반동적 타락의 위험등을 지적한다.
 이 책은 문명전환기에서, 종교가 근원적인 뿌리에로 돌아가서 인간의 종교적 영성에 주목하게 하고, 현대인의 영적 갈증과 공허감을 체월줄수 있는 영적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것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근본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을 바닥에 깔고 있다. 포스트모던니즘의 여러가지  특징 중 하나는  근대적 인간과 가치관을 지배해온 독단적 합리주의에 대한 반발과 저항이다. 수학적 리성, 기술적 이성의 횡포에 반기를 들고 인간이 지닌 상상력, 직관력,감상적 능력, 종교적 영성, 내재적 초월경험, 심미적 기능, 생명의 유기적 연대성, 비인과적 동시성 체험, 초과학적 경험현상에 관심을 갖는다.
 이 책은  종교개혁자들이 경험했고 전하려 했던 영적 종교로서의  진정한 복음적 신앙이 어떻게 역사과정 속에서 삼중적으로 왜곡되어 왔는지를 뒤돌아보게 한다. 개신교는 종교개혁자들의 처음에 지녔던 생동하던 영적 역동성을 잊어버리고, 주지주의적 교리주의 기독교가 되어버리든지, 엄숙하고 근엄한 도덕주의 종교로 변질되어, 기쁨과 웃음과 유머와 춤과 노래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종교가 진정한 초월경험, 영적 임재경험,  심령 중심의 깊이에서 중생체험, 그리고  초월적인 신적 능력에  직접 접촉하는 경험을 잃어버리거나 약화될 때, 교회는 역동적 생명력을 상실하고 퇴조한다. 그 결과, 종교는 사회의 한 이념으로 전락하거나 物化하고 각질처럼 변질된다.
 이 책은  현대 종교집회에서 음악과 여성이 지니는 의미를 재음미 하도록 자극한다.           계시적 사건의 매개체로서 로고스인 언어 곧 말씀만이 아니라 음악이 강조되고, 남성문화        와 가부장적 사고방식인 직선적 사고,경쟁적 사고, 위계질서적 사고, 인과율적 사고에 대        하여, 순환적 사고, 동시다발적 유기체적 사고가 강조된다. 직감적 감성능력과 생명연대성을 강조하고, 몸의 체험을 동반하는 사랑의 언어를 역설하면서 여성의 인권문제는 물론이며, 여성이 지니는 무한 잠재력의 발휘를 강조한다.
 


        III


 이 책은 위에서 언급하지 않은 많은 장점과 독자들에게 보탬이 되는 영적 통찰력을  선물로 준다. 그러나 이 책이 지니는 약점과 특히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이 책을 읽을 때 명심해야 할 몇가지 점을 한국의 신학자로서 지적하려고 한다.
 첫째, 한국그리스도교 독자로서 이 책에 대한 제일큰 불만은 저자가 11장에서 "한국무속과 기업정신" 이라는제목을 붙이고 그가 분석한 한국교회의 성령운동, 한국기독교의 부흥성장의 원인분석, 한국 종교문화사의 토양분석등에 있어서 너무나 왜곡되고 불충분한 자료에 근거하여 한국 종교문화사와 한국 개신교에 대한 이해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점이다. 저자 하비 칵스는 신뢰할 만한 한국신학자들의 저서나 연구자료를 거의 참고하거나 활용한 흔적이 없다. 저자는 한국 개신교의 영적부흥의 불씨가 로스앤젤리스 애주사 거리에서 1906년에 발생한 성령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것 같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성령운동과 강렬한 영적 부흥운동은 1907년 평양에서 일어난 대부흥운동과 함께, 아니 그 이전부터 이미 한국교회안에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한국교회의 부흥운동은 항상 "부흥사경회"라는 집회의 표현처럼 근본적으로 성경을 공부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말씀과 함께 역사하시는 성령의 강렬한 은사와 신유체험, 방언체험, 예언체험, 교회부흥을 이루었다는 점이다. 한국교회의 부흥과 발전은 단순한 성령의 영체험에서 오지않았고, 항상 성경공부와 함께, 곧 말씀과 함께왔다는 것을 저자는 강조하지 않는다.
 둘째, 저자는 한국교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한국 그리스도교회가 무교와의 깊은 관계가 있어서 부흥발전하는 것처럼 오해하도록 한다. 아니면, 한국 개신교는 무속화된 기독교라고 세계 그리스도교 형제들이 오해할 소지를 남기고 있다. 그점은 저자가 한국의 깊고 심원한 종교-문화사에 대한 통찰력의 부족에 기인한다. 무교적 토양이 한국 종교-문화의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지만, 한국인에게 그리스도교의 복음이 동북아시아 어느나라에서 보다도 뜨겁게 수용되고 급성장을 하게 된데는 다른 더깊은 원인들이 있음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예를 들면, 수천년 동안 세계고등종교들의 마지막 정류지로서 한국인의 가슴이 호수처럼 열려져 있었으나, 조상대대로 한국인이 가슴에 지니고 왔던 하느님 신앙, 유불선 삼교를 능히 포용할수 있는 한국인의 종교적 영성으로서의 풍류도, 개화기 한민족 민중들의 인간다운 사회실현을 위한 열망, 초기 선교사들의  적절하고도 헌신적인 선교정책, 한글성경번역과 교육의료선교등등, 한국의 기독교 부흥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중요한 요소들이 있는데 저자는 단지 무교적 요소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  오순절교단만이 아니라, 기독교는 성령의 종교이며, 교회는 성령의 역사안에서 하나    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를 모퉁이 돌로하여  함께 지어져가는 영적 건물       이다(엡2:22).  장로교의 개혁파 복음주의 신학의 기본적 골간을 세워놓은 칼빈의 신학도 성령론이며 성화론이 중심을 이룬다.  성령은 개인의 심령 속에서 역사하실 뿐만 아니라, 세계와 사회 전체를  하나님의  나라를 지향하는 변혁의 추동력이 된다. 뿐만아니라, 창조세계 전체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치유하며 지탱하는 '창조의 영', '생명의 영' 이다. 하비칵스는 이 책 에서 진정한 오순절의 성령의 은사를 받은 그리스도인과 하나님의 백성공동체는 결코  근본주이적  보수신학, 보수적 정치이데올로기, 권위주의적 인간관계, 성차별주의와 인종차별주의, 종교의 상업주의적  편승과 맘몬주의와 타협, 성공제일주의,등등 일체 그러한 반성령적 운동이나 사상과 결탁 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한국의 오순절 교회계통만이 아니라, 성령운동은 한국교회의 발전과 기독교의 성장에 커다란 공헌을 하였다는것은 아무도 부정하지 못한다. 그러나 저자가 11장을 따로 독립하여, 한국의 성령운동을 다룰 바에야, 한국 성령운동이 지난날 이룩했던 창조적이고도 역동적인 측면과 함께, 한국의 성령운동과 오순절계통의 교단이 지난 한국의 근대화과정에서, 그리고 1960-80년대 정치적 격동기에  인간을 자유하게하고 해방시키는 진정한 성령받은 교회집단 답게  사회정의와 인간존엄성을 위하여 증언하지 못했던 점도 솔직하고 정직하게 지적해주어야 옳은 것이다. 그래야 우리들은 과거의 서로 부족한 허물을 하나님앞과 사람앞에서 반성하고 새로운 창조적 새출발을 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자는 11장을 한국 오순절계통과 성령운동을 설명하는데 할애하면서도 전혀 바른 역사적 지적을 해주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것은 한국 성령교회운동을하는 교단 자신들이 직접 감행해야 할 몫이 된다. 만약 그러한 철저하고도 냉험한 자기성찰적 비판정신을 결여한 체로, 이 책 저자의 세계신학자로서의  명성에만 주목하여 한국의 모든 소위말하는 성령파교회운동이 정치적으로 계속 보수적임을 종도적 입장이라고 착각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지향하는 인간다운 정의공동체 실현의 증언에 소극적이라면, 한국교회의 내일은 결코밝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한국 교계에 두 부류의 지도자와 신도들에게 유익하다. 첫째부류는 성       령의 제3시대 운동을 의심스런 눈을 가지고 매우 부정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한국 교회의 모든 정통보수주의적 신학자, 목회자, 그리스도인들에게 성령의 제3시대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보도록 촉구하고 성령의 역사하심에 맘을 열고 응답하도록 하는데 도움되는 책 이다. 둘째부류의 사람들에게도 매우 유익하다. 즉 성령운동을 강조하되, 성령운동을 방언,신유, 예언, 교세성장의 측면에만 관심을 갖고, 역사와 사회를 자유,정의 ,인권존엄, 평화, 생명공동체로 변혁갱신해가는 성령역사에 무관심한 모든 보수주의적, 교파중심적, 개교회 중심적 성령운동에 일대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교계소식에 의하면 "기독교 대한 하나님의 성회"가 "한국교회협의회"에 교단으로서 가입하기로 교단적 결의를 하였다는 소식이 전한다. 참으로 반갑고 주님을 기쁘시게하는 일이요,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중요한 역사 전환기에 하비칵스의 책은 우리에게 좋은 시사잠을 준다.  한국 개신교  성령운동의 기본 방향이 개인심령의 중생체험과 영육간의 구원만이 아니라, 문화 역사 자연까지를  새롭게 변혁시키고 혁신해가는 "자유하게하고 해방시키는 영", "화해시키고 일치시키는 영", "창조하고 보존하시는 영", "치유하시고 거듭나게하시는 영"으로서 바르게 고백되어 왔는가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Backward Forward Post Reply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