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09/03 (21:35) from 210.181.79.160' of 210.181.79.160'	Article Number :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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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學思想>100호 발간, 그 한국교회사적 의미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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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學思想>100호 발간, 그 한국교회사적 의미와 전망

김경재
(한신대)

1. <신학사상> 창간의 신학사적 의미

유동식교수는 <신학사상> 창간 10주년 기념호에서 다음같이 말 한적이 있다:

"요컨데 1970년대는 하나의 위대한 전환기였다. 그것은 한국의 신학운동사에서 특히 그러했다.기독교가 민족사 형성에 깊이 개입하면서 주체적으로 자기의 신학형성을 조성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1973년의 중요한 두가지 사건은 '1973년 한국 그리스도인의 선언' 이라는 역사적 선언문 발표와 <신학사상>지 창간이다.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두 사건은 결국 주체적인 한국신학의 기초를 구축하는 것이 되었다" (1982년, 신학사상 36호, 봄호)

유동식박사가 위 말씀을 하신후, 15년이 지난 지금 <신학사상> 100호를 기념하는 이 자리에서 지난날을 회고할 때, 유박사의 말씀은 <신학사상>이 한국 교회사 및 신학사에서 갖는 의미의 본질을 갈파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신학연구소가 용두동시대를 거쳐, 천안 아우네시대로 옮겨가면서 대내외로 불어닥친 여러가지 난제를 뚫고 한국 신학계와 교회사에 남긴 그 엄청난 업적과 공헌을 크게 치하하고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신학사상> 초창기 기초를 놓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이제는 고인이 되신 안병무, 김정준 박사를 비롯한 여러이사님들과 연구소 연구원및 직원여러분의 노고에대하여 심심한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없다.

연구소의 초대 이사장을 지내신 김정준 박사는 창간호에서 "신학의 아레오바고"라는 창간사를 통해 <신학사상>지의 발간목적과 그 전문연구지의 목적추구 방향을 뚜렷하게 제시하였다. 오늘 100호창간 자축연에서 우리는 우리의 처음 마음다짐이 얼마나 변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추구되어왔는가, 그 효과는 얼마나 달성되었는가 점검하면서 내일의 과제를 다짐하는것은 바람직한 일로 여겨지는 것이다.
모두 주지하다시피, 사도행전 17장에 나오는 아레오바고는 아테네의 북서쪽에 위치하는 낮은언덕으로서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법률,행정,종교, 교육상의 중요한 협의 결정과 심의 재판기능으로 말미암아 "아레오바고 광장"이란 진리와 정의가 논의되는 "열려진 토론광장"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던 것이다. <신학사상>지가 한국의 아레오바고가 되기를 기도했다는 것은,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으로서 선교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당대 스토익, 에피큐리안, 로마 집정관들과 헬라철인들에게 복음을 변증하고, 대화를나누며, 조롱받기도하고, 감옥에 투옥되기도 하는 과정통하여 당시 아레오바고 법정판사 디오누시오와 다마리 부인을 얻은 것처럼 선교사명을 수행하게 되기를 염원하였던 것이다.
<신학사상>지가 "한국의 신학적 아레오바고 광장및 법정" 되기를 스스로 자처하면서, 초대 이사장 김정준박사는 여섯가지 간행정신을 제시하였는데, 그것을 세가지로 요약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신학연구소의 신학운동이 복음의 본질에서 이탈되지 않고 참된 복음이 본질을 규명하기 위하여 비평적 성서연구연구방법의 창달에 힘쓴다. 둘째, 에큐메니칼 신학형성이라는 기본정신을 바탕에 깔고, 한국신학의 형성을 위해 진력한다. 셋째, 국내외 창조적 신학운동을 소개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등 삶 전영역의 인간상황과 복음과의 심층적 만남을 통한 신학적 변증과제를 감당한다.

2. <신학사상>100호 출간 지점에서 중간평가

지난 25년 동안 <신학사상>지 100호를 만들어 내면서, 창간호에서 밝혔던 전문신학 학술지의 목적이 얼마나 달성되었는지, 그리고 처음 그 발간 목적에 충실했는지 중간점검을 해본다.
첫째, 복음의 본질 규명을 꾸준히 해가려는 성서신학 연구분야는 매호마다 밮표되는 신구약 성서학 관련의 개별 논문만이 아니라, 특집기획을 통하여 꾸준히 추구되어 왔다고 본다. 뿐만아니라 그러한 창간정신은 12년간의 노력끝에 48권으로 완간된 <국제성서주석>서 발간으로서 표현되었다. 우리는 그 엄청난 노력과 학문적, 재정적 힘을 쏟아부은 업적에 대하여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10권으로 완간될 <성서대사전> 출간기획도 성공리에 달성되리라 믿고 한국 교계의 적극적 지원과 참여가 요청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세계신학 수준에서 신학적으로 가장 건전하고 복음주의적인 <국제성서주석 48권>의 간행이 한국의 교회강단의 목회자설교와 신앙교육 과정에 얼마나 창조적 변혁 에너지로 작동하고 있는가를 계속 검증하고 그 후속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신학사상>지에 발표되고 논구되는 모든 신학언설이 궁극적으로는 한국 교회를 살리고 봉사하는 학문이 되어야 하며, 구체적으로 한국 강단의 멧시지를 진정한 복음적 멧시지가 되도록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격려하는 학문적 작업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에큐메니칼 신학형성이라는 기본적 정신 위에서 '한국신학의 형성과 그 추구"라는 과제 수행을 위해 지난 25년간 <신학사상>지는 아낌없는 지면을 할애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왔다. 1960년대 중반 <기독교사상지>를 매개로하여 시작되었던 토착화신학 논쟁과 토착화신학추구 노력을 1970년대 이후 <신학사상>이 이어받아 "한국문화신학' 또는 '한국종교신학" 형성에 기여해 왔다. "한국의 흙으로 신앙과 신학을 빚고자 하는" 한국신학연구소의 신학작업정신과 <신학사상>지의 편집정신은 100호 특집기사에서 본인이 발표한 글속에서 자세하게 분석 언급되고 있다.
아직도 한국 신학계와 교계의 정통보수주의적, 근본주의적 신학과 기독교 배타주의적 광신주의가 기독교의 자기정체성을 보수한다는 명분을 가지고, 한국문화와 한국 다원적 종교전통을 배타적으로 정죄하고 십자군적 정복설을 주장하는 한국 개신교는 점점 한민족의 살아있는 사회 속에서 지도력과 영향력을 상실하고, 한국문화 실채로부터 단절 소외된 종파적 교리집단으로 전락되버릴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러한 시대착오적 한국 개신교의 일반적 추세 속에서, <신학사상>지의 "한국신학 형성"과제를 추구하는 고군분투하는 노력은 높이 평가할만하고 앞으로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셋째, 전문 기독교 신학영역 안에서 칩거하는 좁은 학문적 대화광장만이 아니라, 타학문과 인간 정신적 상황전체와의 창조적 대화를 추구하는 변증신학적 과제는, 세계신학계 동향을 소개하는일과 더불어 신과학운동, 생태학적 운동, 여성학 운동, 정보통신 혁명의 의미와 복음과의 관계규명등으로 나타났고, 그 총체적 결산으로서 한국민중신학의 형성이라는 과제로 구상화 되었다.
1970년대 한국민중신학의 메카로서 한국신학연구소및 <신학사상>지의 공헌을 우리는 기억한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 시대상황의 변화와 더불어 민중신학의 지평은 "정치 경제학적 사회학 지평"안에 제한되지 않고 서서히 "생명, 영성, 여성"등 보다 근원적 문제와 민중신학을 연계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는것은 바른 변화추세라고 생각한다.

이상에서 언급한 주마간산격인 총체적 중간평가는 <신학사상>지가 일년에 4회발간하는 계간지라는 한계를 감안한다면 힘에 벅찬, 엄청난 공헌을 한국신학사와 기독교계및 정신과학 영역에서 이루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3] 향후 200호를 전망하면서 <신학사상>에 기대하는 점

지금까지 <신학사상>지는 그 모든 악조건을 극복하면서 창간사에서 언급햇던 잡지의 발간목적을 충실하게 수행해 왔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앞으로 200호를 내다보면서, 21세기와 3ㅔ3제3의 새로운 천년기 도래의 세계문명사적 의미를 전망하면서 몇가지 <신학사상>지에 기대하는바를 체계없이 열거해 보고자 한다.
첫째, 성서신학 분야의 학문적 노력이 어떻게 한국교계의 목회강단과 신앙교육과정에 창조적으로 실질적 영향을 끼칠 수 잇을 것인가를 염두에 두면서 모든것을 기획하고 신학연구활동을 전개해 달라는 점이다.
둘째, 민중신학의 신학적 지향성은 약화되거나 중단되어서는 안되고, 화해신학을 바탕에 깐 통일신학으로 지속적으로 전개되어야 하고,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바람직한 선교신학 정립에 이바지해야 한다. 정치상황의 전환을 계기로, 50년간 북한인민을 지배해온 사이비종교로서의 정치이념을 보다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그리스도교 복음으로서 조명하고 상호대화하는 노력이 통일준비단계로서 요청된다.
셋째,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요, 문명과 문명이 심층적으로 만나면서 개별문명의 핵이되는 종교적 영성과의 지평융합과 충돌이 예상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신학사상>은 21세기 "한국 기독교 영성신학 형성"이라는 시각에서 추구해 주기를 바란다. 영성의 고갈은 현대문명의 최대 위기요, 동시에 교회갱신의 기회이기도 하다. 영성신학의 추구란 복음의 문화창조적 과제의 본질이며, 그것의 핵심은 문명사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넷째, '한국신학의 형성'이라고 하는 <신학사상>지 창간 정신은, 지금까지는 한국의 다원적 종교문화유산의 본질점검을 위해 총론적 시도 단게에 그쳤지만, 앞으로는 좀더 테마별로 특색있는 집중적 노력이 요청된다. 예들면, 일본기독교 경도학파 신학이 선불교와 기독교와의 집중적 대화신학을 추구하여 세계신학게에 공헌할 수있었듯이, 한국의 종교신학은 '기독교와 유교의 종교성과의 대화', '기독교와 기철학적 영성문화'와의 대화등으로 지속적 추구를 요청한다는 말이다. 유동식의 "풍류신학"이 샤머니즘, 동학, 주기론적 신유학등과 심층적 집중대화를 통해 세계적 신학으로 공헌되어야 할 과제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다섯째, <신학사상>지가 한국신학형성이라는 궁극적 과제를 추구함에 있어서, 기독교 한국전래 200여년동안 자생적으로 전개된 토종신학의 발굴과 소개에 좀더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예들면, 한국 카토릭 초기 선교신학 이벽, 정다산의 신학이나, 개신교의 길선주, 이용도, 주기철의 신학이나, 다석 유영모, 김교신, 최태용신학등 토종신학의 개발과 소개가 신앙유산의 전승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요청되기 때문이다.
거듭 <신학사상> 100호의 출간을 축하드리고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