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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재	Access : 8623 , Lines : 87

한국기독교의 7가지 대죄와 여신도사명(기장여신도회, 대전한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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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도임원 대전한성교회 웍샵2010-03-23]

        주제: 한국기독교의 7가지 대죄와 여신도들의 사명

김경재(한신대,명예교수)

[1] 들어가는 말

이번 대전 한성교회에서 회집되는 기장 여신도회의 임원들의 모임은 여신도회 지도자 웍샵 특히 사회부장들과 회원활동부장들의 공동연구활동(웍샵)으로 알고 있다. 발제자는 오늘 한국 기독교가 당면한 7가지 근본적 과제, 다시말하면 7가지 대죄(大罪)가 무엇인지를 또렷하게 인지하고, 참회와 개혁을 통해 “교회를 교회답게, 신도를 그리스도인 답게!” 거듭나도록 하는 산고의 진통을 감당하는 어머니로서 책임을 강조하려고 한다.

[2] 마하트마 간디가 말한 7가지 사회적 죄(Seven Social Sins)

  인도 뉴델리 외곽지대에 ‘라즈갓’(Raj Gaht)이라고 부르는 국립묘소가 있다. 현충원같은국군공동 묘소와는 달리, 인도의 저명한 지도자들의 기념묘소 공원같은 곳이다. 이곳에 간디 기념묘소가 있다. 인도의 장례법대로 화장을 한후에, 시신이 묻혀있는 곳이 아니라, 영원히 타오르는 불꽃과 기념비를 세워놓고 시민들의 참배를 허락하고 있다.
  그런데, 유달리 간디의 기념묘소엔 가난한 인도서민들이 들꽃을 한줌씩 손에 쥐고 끊임없이 이 간디묘소를 찾는다. 그들은 간디를 “바푸간디”(아버지간디)라 부르며 진심으로 애모한다. 발제자는 인도에 갈 때마다 가능하면 이곳을 방문하곤 하는데, 특히 기념묘소 들레에 세원진 화강암 벽면에 다음과 같이 간디가 1925년 <청년 인디아>(Young India)라는 주간지 신문에 쓴 <7가지 사회적 죄>가 암각으로 조각되어 있는데 것을 읽고 묵상한다. 그것은 아래와 같다.

1. 원칙없는 정치 ( Politics without Principle).....법치를 무시한 제멋대로의 권모술수 정치

2. 노동없는 치부 (Wealth without Work)..... 땀과 노력없이 재산획득,부동산차익,금융산업

3. 양심없는 향락 (Pleasure without Conscience).... 쾌락유흥지, 고가사치품, 도박마약등

4. 품성없는 지식 (Knowledge without Character)...양심가치판단 없는 지식인, 교육, 언론

5. 도의없는 상업 (Commerce without Moral)....유해식품,짝퉁모조품, 무기판매상,매점매석

6. 인간성없는 과학(Science without Humanity).. 대량살상무기제작, 유전자조작, 낙태수술

7. 희생없는 종교(Religion without Sacrifice)....봉사없는 물량성장, 교조주의, 종교갈등전쟁

  마하트마 간디가 암살당하여 세상을 떠났을 때, 미국에 있던 세계적 과학자 A. 아인슈타인은 이례적으로 다음같이 말했다: “인류는 한동안 간디와 같은 그런 사람이 지구위에 실지로 살았다는 사실을 기이하게 여길만큼 ‘위대한 혼’을 우리가 잃었다”.
  마하트마 간디가 지적한 7가지 사회악은 오늘의 세계문명과 한국사회에도 여전히 타당하다. 그러나, 좀더 구체적으로 오늘이 한국 기독교가 극복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자, 동시에 우리가 그 과제를 바르게 수행하지 못함으로서 빠져있는 <7가지 사회악>이 무엇인지 회개하는 맘으로 정직하게 반성해보자.

[3] 한국 기독교의 ‘7가지 사회악’

  해방(1945) 된지 15년이 지난 1960년대 초반, 한국 기독교(개신교)의 교세는 교인총수가 200만명 내외였다. 그 뒤, 한세대 30년동안(1960-1990) 한국사회는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급속한 사회변동을 겪은 사회가 되었다. 이 짧은 기간동안 한국 사회는 도시화, 산업화, 공업화, 정보화, 민주화를 동시다발적으로 치루어 내는 격동기를 겪었다. 같은 기간동안, 한국 기독교는 세계에서 그 유례가 없는 급격한 양적 대폭발을 경험하였다. 그 결과, 기독교 교세를 나타내는 교인총수는 1,000만명-1200만명으로 불어났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1990년대 이후부터, 개신교의 양적 성장은 급격하게 줄어들거나 정지되고, 한국 사회로부터 ‘존경과 기대’를 받기보다 ‘염려와 불신과 멸시’를 받는 부끄러운 종단이 되어있다. 반기독교적 시대조류를 탓하기 전에, 한국 기독교는 스스로를 준엄하게 반성하고 개혁과 거듭남을 위해 진정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왜 한국기독교가 한국사회에서 ‘왕따’를 당하고 심지어 '모멸과 조롱거리'가 되었을가? 아래의 7가지 ‘사회악’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1. 재물숭배적 배금다산신앙:
   입으로는 하나님중심이지만 실지로는 맘몬숭배에 빠짐 / 자본주의 시장논리에 완전예속

2. 권력숭배적 무한경쟁신앙:
   입으로는 십자가대속 강조지만 실지로는 약육상식 무한경쟁지지 / 정치권력에 야합

3. 이념예속적 반공공격신앙:
   입으로는 화해평화를 말하지만 실제는 냉전사고의 반공보루/ 세계무입수입국 제3위

4. 양성차별적 여성폄하신앙:
   입으로는 ‘하나님형상’을 말하지만 실제는 가부장적 교회풍토 / 교회의 모성모습 상실

5. 개교회중심적 교파주의신앙:
   입으로는 ‘하나의 거룩한 교회’이만 실지로는 깨어진 교회/ 개인과 개교회의 이기심난무

6. 목사중심적 제왕적 권위신앙:
   입으로는 ‘하나님의 종’을 말하지만 실지는 평신도성 말살 / 구약성경 제사장권위강조

7. 구원사중심의 반생태적 신앙:
   입으로는 ‘창조주 영광’이지만 실지론 초월신 신앙에 집착 / 피조물 신음에 둔감

이상의 일곱가지의 한국기독교 대죄(大罪)는 서로 떨어져 독립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아니라, 상호작용하여 오늘의 교회와 기독자로하여금 ‘바벨론포로생활’(마틴 루터)을 강요하게 만든다. 그리고, 위의 일곱가지 대죄가 자기도 모르게   총체적으로 드러난 문제가 소위말하는 ‘4대강살리기’라는 허울좋은 이름으로 나타난 우리사회의 시급한 문제이다.
한국사회의 깨어있는 지성인들, 양심세력, 교수집단, NGO 그룹, 초종단적 종교단체들이 현정부의 ‘4대강살리기’ 정책의 중단과 재고를 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은 결코 ‘이명박 정부’에 반대하는 정치적 반대세력의 정치공격이 아닌 것이다.
‘4대강 살리기’ 정책은 정부의 ‘정책중 하나’가 아니라 우리시대의 모든 ‘사회적 죄’의 총괄적 표출이기 때문이다. 왜 그런 판단을 내리는가 ? 우리교단의 여성지도자들은 분명하게 그 이유를 인지해야 한다.

[3] 왜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정책이 신앙적 관점에서 문제인가?

1. 대자연을 살아있는 유기체로 보지 않고 토목공학적 대상으로 가볍게 보기 때문.

   지구 녹색 행성이 현재까지는 우주에서 유일하게 생명이 살고있는 유기적 ‘지구 몸’이라는 자각은 최근에 점점 확산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구체적 정책 입안자들은 소위 ‘4대강 살리기’ 정책을 국토관리의 토목공학적 발주사업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아무리 한국이 작은 땅덩어리이지만, 4대강은 ‘청계천’같은 작은 개울물이 아니다. 4대강의 변화는 곧바로 한국의 기후, 농토, 습지, 생물분포, 음료수 건강의 질, 정서와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오늘의 4대강 흐름과 그 형태는 하루 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다. 대자연이 수만년간 최선의 자연 기후 환경에 맞추어 적응하여 치선의 형태로서 이루진 것이다. 이것을, 인간의 관점에서, 졸속으로 바꾼다는 것은 무리한 모험이자 대자연과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무례’이기 때문에 ‘대재앙’으로 되돌아 올 위험사업인 것이다.

2. ‘4대강 사업’이 물부족 해결, 환경생태보존, 문화환경 개선을 명분으로 하지만 실지로는 경제문제 난국돌파의 계기로서 ‘경제지일주의 정치철학’의 무리한 관철이기 때문.

  정부의 ‘4대간 살리기’ 정책입안자와 연구기관들이 내놓은 사업의 정책강행의 명분들은 허구임이 논증되고 있다. 보를 만를어 흐르는 물을 저수형태로 가두어 놓을 때, 도리혀 정부의 사업목표에 정반대되는 결과가 나타날 위험이 많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사실을 직시하여 정직하게 말하자면, 현대문명과 우리사회를 뒤덮고있는 거대한 인생관 세계관 곧 ‘배금주의적 물질숭배, 성장론숭배, 힘의 숭배신앙’의 정치사회적 표출이기 때문에 신앙적으로 문제가 있다.
  포클레인과 부르도자는 현대토목사업의 상징기계이다. 이것들과 흡입식 기계로서 강의 바닥을 준설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생명체가 파멸되고 , 후손들이 마셔야 할 물에 얼마나 많은 중금속물질이 수원지 속으로 유입될는지 전문가들의 염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이러한 각계 전문가들의 위험경고를 무릅쓰고 정책을 강행하는 근본이유와 동력은 무엇인가?
  개발업자, 4대강 사업참여 대기업들, 강주변의 토지가 변동에 따른 이익챙기는 토지투기 땅장사들의 이익뿐이다. 침체된 경제구조와 현황을 ‘세금’으로 조성된 막대한자금 돈을 사회에 풀어놓음으로서 잠시 경제활성화 할 수 있을는지 모르나, 실질적으로 일자리 창출이란 허구적 구호일 뿐이다.
  ‘경제제일주의’ ‘경제무한 성장’ 철학과 가치관이 우리시대 7가지 사회악의 근본 원인일진데, 한국 보수적 기독교 지도자들과 교회들의 ‘4대강 공사지지 성명’은 7대죄(七大罪)를 참회하고 개혁하는 방향이 아니라 더욱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행동인 것이다.

3. ‘4대강 살리기’ 정부정책강행이 문제인 것은, 가부장적 정치철학의 무리한 관철이기 때문

  기독자로서 ‘4대강 살리기’정책강행을 묵과 할수 없는 또다른 이유는, 그 정책의 입안, 강행과정이 너무나 반민주적, 반국민적, 반의회적 일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통치자가 자신의 정책이념이 설혹 옳다고 하더라도, 민주주의 국가사회 속에서 강행은 용납될 없는 것이다. 국회 예산 통과 이전에 이미 사업을 발주하는 주권재민의 입헌민주주의 무시, 예결산 집행절차적 규정무시, 법으로 규정되어있는 각종 환경평가단계의 형식적 처리, 국가적 사업의 공청회무시등등 이루 반민주적 행태는 열거하기 힘들 정도이다.
  왜 이러한 무리한 정책강행이 국민의 반대여론(70%이상)을 무시하면서 강행하는 것인가? 실제로 한국정부 국토관리청의 수계정책 조사통게에 의하면, 여름홍수의 90%는 4대강 본류에서 발생하지 않고 4대강으로 흘러들어오는 지류강들과 강원도 산악지역에서 발생한다. 홍수발생의 근본대책을 세우지 않고 굳이 4대강을 근본적으로 단기간 안에(임기 5년안에) 완결하려고 서두르는 것인가? 정치적 가부장주의, 정치적 업적주의, 역대 대통령중 최고 공적을 남긴 통치자로서의 업적을 남기려는 조급증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다윗왕도 당대의 최고 매력인 성전건축 사업을 차기정권(솔로몬통치기간)으로 이양하였다.

4. ‘4대강 살리기’ 반대의 신앙적 이유중 중요한 점은 ‘창조세계 안게 계신 하나님’ 때문

  성경증언에 의하면, 창조주 하나님은 자연을 창조하시고 천당에 초월하여 지구를 관망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창조세계를 창조하시고, 지탱하시고, 완성으로 이끌어가신다. 에베소서 4장 6절의 말씀대로 하나님은 “만물위에 계시고(초월성), 만유를 통하여 일하시고 (과정성), 만물 안에 계신다(내재성)”.
  ‘만물위에 계시는 하나님’이시기에 만물에 예속되거나 만물과 동일시 되는 범신론적 하나님이 아니시다. 만유 위에 계신다는 공간은유적 표현은 하나님의 초월성, 절대자유, 주되심을 증언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 하나님은 만물 안에 계신다.(호 2:14-22, 시 104:1-35, 엡4:6, 요 15:1-11, 행17: 24-27, 롬 8:18-25). 동시에, 하나님은 당신의 창조사역에 그 자녀들을 참여시켜 만물을 통하여 일하신다.
   그러므로, 우리가 ‘4대강을 바르게 지키는 일’은 정치적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사역에 동참하는 일이며, 우리시대를 풍미하는 7가지 죄성의 총체적 표출인 ‘4대강사업’의 근본적 가치관에 반대하기 때문이다. 지구가 살아남고, 우리후손이 지속가능한 자연 안에서 섦을 누리도록 하려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생태학적 윤리와 생태학적 영성은 ‘무한성장신화에 기초한 물질적 풍요사회 구현’이 아니다. 좀 더 비우고, 간소하게 살고, 나누며, 아끼고, 사람에게 맡기신 지구를 잘 지키고 살려내는 일이다. (탈고 3월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