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29 (12:31) from 218.39.129.99' of 218.39.129.99'	Article Number : 512
김경재	Access : 6802 , Lines : 41

[2012.1.8] 천부께서 온전하심같이 너희도 온전하라(에큐메니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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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큐메니칼 설교 2012년 둘째주]

            천부께서 온전하심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마태복음 5 : 48

[설교착상]

1. 새해가 시작되어 둘째주일을 맞아, 말씀 강단은 구체적인 인간상황에 대응하는 설교보다는 2-3회 더 근본적인 복음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선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2. 복음멧시지의 선포내용 중에서, 기독교는 인간을 어떻게 보는가의 문제를 선택했다. 오늘날 인간성의 황폐화에 직면하여(작년의 도가니 사건, 학교 청소년폭력과 자살사건, 김근태의원의 죽음과 자살전문가의 목사안수등)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녔다는 전통적 인간이해에 회의를 갖고 점점 인간성 신뢰에 대하여 확신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3. 결정적인 문제는 개신교 종교개혁의 ‘인간의 전적타락설과 원죄교리’가 본의 아니게 개신교 교인들의 자기완성의 종교적 도덕적 수행을 포기하게 유도했다는 반성이다. 심지어 인간의 약함을 빙자하여, 죄악된 생활을 쉽게 용납하거나 합리화 한다. 은혜교리로 피신하여 본훼퍼목사가 경고한바처럼 “싸구려 은총신앙”을 남발한다. 교회의 위기며, 신앙의 위기시대에서 마태5:48을 멧시지로 강령하게 선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설교예시]

(1) 도입

근대사회가 동트고 종교개혁의 봉화가 북유럽을 진동시키고 있을 때, 로마가톨릭 교황청을 중심으로하는 유럽남부 교회는 이탈리아의 저명한 화가요 조각가인 미켈란젤로(1475-1564)를 불러서 바티칸의 시스티나예배당의   천장화를 그리도록 맡겼다(1508-1512). 그 천장화중 한 장면이 유명한 <아담의 창조>라는 프레스코 천장화 이다. 미켈란젤로의 예술가로서 천재성은 바티칸 대성당 안에 존치되어 있는 <피에타 조각상>에서 다시한번 확인된다.
그렇게 크지도 않는 한개의 대리석 돌덩어리를 소재로삼아 가지고, 십자가에서 막내려놓은 아들 예수를 끌어안고 비탄에 잠긴 성모마리아의 모습을 그렇게 신성하고 정결한 아름다운 모습으로 조각해낸 작품 앞에서,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경건하게 되며 영혼이 정화됨을 느낀다. 그런데, <피에타상>과는 대조적으로 시스틴 예배당의 천장화 <아담의 창조>를 처음 보았을 때, 작품의 주제는 성경의 인간창조설화이지만, 거룩한 감정을 유발시키는 종교적 예술작품이라기보다는 완벽한 인간성을 찬미하는 르네상스정신을 대변하는 작품처럼 여겨젔다.
위대한 예술작품의 표현 속에 담긴 예술성을 아직 깊이 감상할 줄 모르는 은 젊은 시절 에는 <아담의 창조> 작품을 볼 때 괜히 불만섞인 감정이 떠오르기까지 했었다. 이 위대한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돌아간 수많은 한국의 보수적 목사들과 기독교인들에게 ‘성경의 문자주의 교리’를 확신시키는 교육적 효과가 얼마나 컸을가 엉뚱한 생각에까지 이르니, 시스틴 예배당의 예술품 자체가 중세기 미술작품 전시장처럼 보여질 정도로 감동이 적었다.          그런데, 이제 세월이 흘러가고 보니 <아담의 창조>를 감상하는 느낌이 바뀌어졌다. 비록 사실주의적 미술양태를 빌려서 창세기 1-2장에 나오는 인간창조를 작품테마로 하고 있지만, 작품을 통해서 전달하려는 작가의 정신은 “사람은 단순한 진화된 동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이다”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라는 표현은 그야말로 예술적이고도 은유적 표현임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 신학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형상론’을 둘러싼 피곤할 정도의 불필요한 논쟁을 반성하게 된다.
‘하나님의 형상’ 을 닮아 창조 되었고, 그에게 생명의 기운이 불어넣어지고 창조자의 생명의 손가락이 텃취되었을 때, 흙덩어리가 ‘생령’ 곧 생명있는 살아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작품으로 말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려는 멧시지를 역으로 표현하면 오늘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 곧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마5:48)는 멧시지이다. ‘하나님의 형상론’에서 외모를 닮았느냐, 내면의 도덕적 영적 능력을 닮았느냐, 하나님의 형상이 타락이후에 조금 남아있느냐 완전 없어졌느냐는 등의 신학자들의 과거논쟁이 무미건조하고 별의미가 없어 보인다.

(2) 본론

오늘 성경의 말씀은 우리들로 하여금 자못 ‘불편한 진실’ 앞에 서도록 촉구한다. 특히 개신교 교인들로서 인간의 타락과 원죄설로 우리 심령이 쇠뇌될만큼 쇠뇌되었고, 우리자신들의 삶의 경험 또한 인간의 죄성에 대한 부끄러운 죄책감이 우리 심령을 옥죄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오늘날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이웃종교들(불교, 유교, 천도교등)과 비교할 때, 아주 뚜렷하게 드러나는 특징이 ‘종교적 수행이 부족한 종교’ 심지어 종교적 수행자체를 무시하거나 교리적으로 이단시하는 이상한 현실이 되었다는 점이다. 아예 첨부터, 인간은 죄덩어리 연약한 존재요, 하나님은 용서의 존재요, 그리스도는 속죄자요, 성령은 인간의 새로운 피조물로서 변화여부와 별도로 능력충만을 보장해주는 존재로까지 변질되어 버렸다.
  영화작품 <밀양>에서 작품이 고발하려는 영화의 주제처럼,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은 당사자 주인공은 아직 아무런 용서의 맘이 일어나거나 용서한다고 말 한적 없는데, 살인자 죄인이 감옥에서 이미 ‘십자가 용서교리’를 통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받았다고 속도위반의 발언을 듣고 뻔뻔스럽기까지한 행동을 목격했을 때, 피해자는 피가 거꾸로 도는 듯 하고 심리적 메스꺼움으로 몸부림 치게 된다. 지난주 타계한 고 김근태의원을 1985년 서울 남영동 소재의 고문조사실에서 그를 국가전복의 빨갱이 아니냐고 물고문 전기고문 시키고 인간을 짐승처럼 발가벗기고 콘크리트바닥을 기도록 모멸하면서 살려달라고 빌게 만들었던 ‘고문전문가’ 라는 인사가 옥중에서 회개하고 모 장로교 교단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는 뉴스를 시민들이 접할 때, 시민들은 그 뉴스에서 <밀양>의 영화메시지를 회상한다.
그렇다. 세상에서 가장 악한 죄인도 회개하고 거듭나서 중생하면 새사람 되고, 스데반을 돌로 처죽인 사울이 바울로 변화되듯이, 고문전문가였던 사람도 하나님의 형상을 되찾을 수 있고, 사도직을 이어받는 목사신부도 될 수 있다고 가르치는 놀라운 종교가 기독교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거기엔 한가지 조건이 있다. 그러한 변신의 진정성을 주장하려면 사도 바울이 그랬던 것처럼 그의 몸에 복음으로 고난받은 <예수의 상흔> 곧 <스티그마 예수>가 또렷이 불도장으로써 찍혀있어야 한다. 복음 때문에 감옥에 갇히고, 태장으로 뭇매를 맞고, 감옥에 갇히고, 굶주리고, 손수 노동으로 자기 밥을 먹으면서 고난을 겪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 진정성의 판단은 마지막엔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지만, 함부로 성직 안수를 남발하여 성직매매를 일삼는 기독교 종교 모리배집단의 죄악은 최후심판 이전에 역사가 이미 심판을 하고 있다.

  오늘 예수님은 놀라운 말씀을 하신다. 하늘 아버지의 온전하심같이 너희도 온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의 형제들과 자기패거리들과 같은 이익단체와 종교교단에 속한 사람들에게만 문안하고 잘한다면, 세리나 시정주먹패들보다 더 나은 것 하나도 없고 도리혀 저들이 더 잘하는 의리집단이라는 것이다. 원수를 사랑하기란 말처럼 쉽지않다. 그러나, 남북 동포들끼리 와 남북 당국자들끼리 서로가 서로에게 ‘원수놈들이니까 상종하지도 않겠다“라고 하는 것은 서로의 인간성이 황폐해진 징조이다. 남북화해와 교류를 주장하거나 종단간 화해협력을 강조하면 ‘종북좌파’ 라는 편견과 ‘이단 신신학’ 이라는 색깔론을 가지고 동족과 같은 그리스도교인들을 심판한다면 그것은 ‘형제살인’을 저지르는 무서운 행동이라고 예수님은 경고하셨다(마5:21-22).
오늘날 한국 개신교의 위기의 본질은 밖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안으로부터 온다. 그 비밀은 세속에 취하고 세상부귀와 명예권력에 취하여 스스로 ‘하나님자녀 됨의 비범성’을 헌신짝처럼 버린데에 있다. 경건의 모양은 있는데 경건의 능력이 없다. 종교개혁자들의 위대한 체험적 신학교리 마저도 개신교도들의 자기태만과 자기탐욕과 영적 자기기만을 돕는 위장포장지가 되어버렸다. 오직은총, 오직믿음, 오직 성경이라는 3대 종교개혁의 신앙원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는 예수님의 명령을 비판하는 신앙원리로서 둔갑해버린 것이다.
그렇다. 개신교 신앙경험에 의하면 인간존재는 약한 존재요, 한줌의 흙덩리 이다. 그러나, 그 흙덩어리 속에 하나님의 형상이 깃들어 있고, 상령이 임재하시길 원하시고, 창조자의 생기가 불어넣어지니 한인간의 무개가 온 우주보다도 더 무거울 수 있다. 인간존재가 창조주 당신을 닮아 아름답고 자유롭고 거룩한 존재가 되기를 원하셨기에, 인간은 단순히 진화된 동물이 아니라 하늘의 천사들보다도 더 존귀한 존재들로 영글어 갈수 있는 것이다.
설혹 세상의 악한 자들이, 의로운 자들을 고문실로 끌고가서 동물처럼 다루거나 돈과 건력으로 회유하면서, 권력의 힘이든 돈의 힘이든 인간이란 힘앞에 모두 무릅꿇는 별것아닌 존재라고 회심의 미소를 짓더라도 그들은 인간의 보이는 모든 것을 파멸시켜도 보이지 않는 인간성의 비밀까지 파멸시킬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밀과 보리알갱이를 맷돌에 넣고 갈아서 밀가루로 만들어 버릴 수 있더라도, 맷돌이 밀과 보리 알갱이의 DNA 마저 파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DNA라고 부르는 생물학적 분자구조를 물리적 맷돌이 파괴 할수 없는 것이라면, 하물며 신령한 인간성의 신비인 ‘하나님의 형상’을 파멸시킬 수 있겠는가? 그롷다고 생각하는 무신론적 권력지상주의자들의 망상은 터무니 없는 착각인 것이다. 예수님의 몸은 십자가 위에서 이 세상의 힘의 맷돌에 의하여 철저하게 부셔젔지만, 이 세상 권세는 예수님 속 생명은 조금도 손 댈 수 없었다. 그 의로우신 삶이 부활의 씨가 되었다. 우리생명도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런데, 터무니 없는 착각을 하는 사람들이 정치계, 언론계, 기업계, 심지어 종교계에까지 득실대고 있는 현실이 문제이다.
  새해 2012년은 온 세계가 변화를 겪는 격동의 한 해가 될 것이다. 특히 이상하게도 세계 여러나라에서 정치적 지도자들의 개편과 선거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격동의 한해가 될 것이다. 이 한 해에, 그리스도인들은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않고”(약1:27),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예수를 바라보면서”(히12:2),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2:12)는 말씀을 가슴에 안고 일년을 힘차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연약해지고 태만해진 우리들의 속 심령에 힘을 주시고, 하늘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자녀답게 우리도 온전함에 이르는 비범한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세상을 탓하거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가는 큰 길을 덩달아 따라가지 않게 하시고,   주님이 가르쳐주신 생명의 길 좁은 길을 기쁘게 걸어가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