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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조직신학회 주제토론 - 다문화 다종교 시대(201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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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한국조직신학회 전국대회 주제토론, 신촌성결교회, 2012. 4.28.
주제: 다문화 다종교시대의교회의 선택
패널: 김경재외 3인 토론에서 김경재의 응답 발제 내용문[학술대회자료집 내용]

1. 한국 보수적 기독교지도자들의 반이슬람 종교-문화-자본에 대한 배타적 의식의 문제

  지구촌이 실현되면서, 지구촌의 다양한 인종, 문화, 종교, 자본, 사상이 국경을 넘다들면서 상호교류하고 협력하고 대결하고 충돌하면서 ‘문명사적 카이로스’를 경험하고 있다. ‘카이로스’라고 보는 것은 이런 현상이 인류뮨명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창조적 기회’가 되기도 하고 ‘파괴적 충돌’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양면성을 지닌다는 점이다.
  이슬람 문화권의 여러 요소들이 한국사회에 점증적으로 진입해오는 것은 거부하거나 차단 할수 없는 일이다. 한국사회는 이미 지구촌에서 개방된 사회로서 자본, 문화, 사상, 예술, 종교의 상호교류를 경험해야 한다. 아직은 국민 다수가 이슬람 문화의 한국사회의 진입을 피부로 느끼지 않는 초기 상태이다. 그리고, 비기독교인들의 한민족 구성원이 이스람문화권에 대하여 한국 기독교인들처럼 배타적 반감을 갖거나 경계의 대상으로 삼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한국의 기독교, 특히 보수적 기독교 지도자들이 갖고 있는 근거없는   반이슬람주의(anti-Islamism) 정서와 신앙태도가 문제라고 본다.   구체적 사례로서, 조용기목사를 비롯한 한국 보수계 지도자들은 정부의 ‘이슬람채권법’(스쿠크법) 국회 통과를 결사반대한 바 있다. 그 핵심 이유는, 이슬람국가들의 금융자산이 한국 기업체의 산업자본으로 유입되면, 거기에 따라서 이슬람종교와 문화의 영향이 한국에 영향을 끼치게되고, 그 결과 유일신 신앙체계를 가진 종교로서 이슬람교가 경쟁력을 얻게 되어 기독교 선교에 지장이 있다는 속셈논리인 것이다.
  이러한 발상법은 2차대전중 독일 제3제국의 반셈족주의(anti-Semitism)가 악법인 것처럼 용납되어서는 않되는 기독교의 배타적 논리인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한국 보수기독교가 이슬람종교와 그 문화를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일부 이슬람 과격단체 탈레반의 폭력이나 테러리즘의 지하드를 이슬람 종교 전체의 인상으로 덮어씌우는 잘못을 범하는 것이다. 인류미래는 같은 셈족계 아브라함 종교인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의 대화, 화해, 협력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지구촌의 신자유주의적 소위 ‘세계화’ 물결 속에서 문명충돌인가, 종교 충돌인가, 아니면 실질은 국가 및 제국간의 경제정치군사적 이해충돌인가?

  1980년 세계 냉전체제의 몰락이후, 세계는 자본주의적 시장경제 체제를 본질로 하는 소위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물결이 거슬릴 수없이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시대적 상황이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물결’이 지닌 빛과 그림자의 양면을 교회는 분명하게 분별해야 하겠다.
  그 물결의 일반적 특징으로서는 자본 특히 금융자본의 초국적 투자와 국적 이탈, 대기업의 합병, 고도 기술집약적 후기산업구조, 임금노동자의 국경이동취업, 관세철폐와 무역의 자유협정 에 따른 물류교류 강화, 동시다발적 정보교환과 소통, 국가권력을 초극하는 세계적 기업권력의 탈국가화, 석유등 자원쟁탈전쟁 군수산업 병행발달, 환경오염과 생태계파괴,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 사회현상의 가속등으로 나타난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대세 속에 한국사회는 깊이 관련되어 있다. 순수 경제적 측면만을 고려하면, 천연자원의 부족과 국토의 한정으로 말미암는 대외무역과 수출주도형의 경재구조는 피 할 길이 없다. 그러나, 한국경재의 구조는 10대재벌중심의 대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있고, FTA등 ‘무역협정’에서 수출품목이 전자제품, 자동차, 조선산업, 석유화학등 중공업에 다소 도움이 될 뿐, 농축산업, 수산업, 중소기업, 서비스업등엔 타격이 불가피한 구조인 것이 사실이다. 한미FTA협정을 전면 폐기하라는 주장이나, 현재그대로 문제없다는 주징이나 모두 ‘불편한 진실’을 회피하는 태도이다. 불평등조약이나 농수산업업등 기본산업구조에 적절한 대응조치를 충분히 강구하고서 실행하라는 주장은 교회가 마땅이 지지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대기업은 노사문제가 적고 임금이 싼 제3세계에로 산업기지를 옮겨가고, 제3세계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소위 ‘4D' 산업을 게의치않고 일자리를 얻으려고 입국함으로 인해, 노동인구 유입과 더불어 그들의 문화와 종교가 함께 들어오게 된다.
한국의 1960-70년대 근대화, 산업화 과정에서 한국노동자들이 제1세계 국가에로 노동취업을 하여(광부, 간호사, 중동 건설붐등) 오늘의 한국 경제를 이룩한 국가로서, 제3세계 가난한 노동자들의 입국을 막거나 종교문화적으로 억압하는 것은 ‘하나님의 정의’와 율법의 근본정신에 위배된다. 문제의 핵심은   지구촌이 교통통신의 발달과 문화의 상호교류를 통해 점차로 ‘하나의 세계’가 되어가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아야 한다. 샤무엘 헌팅톤의 ‘문명의 충돌론’은 제1세계 구미적 제국주의 시각에서 보는 이론이다.
  교회는 ‘현실세계’를 진단할 때에, 이기적 탐욕과 무한 성장과 무한 경쟁과 무한 소비정책을 관철시키려는 ‘신자본주의적 시장경제의 세계화’ 정치경제이념에 대하여 ‘대안’을 제시하면서 분명하게 ‘아니오!’를   말해야 한다. 세계인구중 1달러미만으로 하루생계를 유지해가는 인구 20억 생명이 엄존하고 , 이 가난한 떠돌이 민중들이 한달에 100달러 임금도 좋으니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면서 입국하려는 제3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을 문명충돌, 종교충돌, 취업난 줄어듬의 이유를 내걸고 직간접적으로 방해하는 것은 ‘하나님의 보편적 사랑과 정의’에 위반되는 죄가 된다.

3. 민족주의, 탈민족주의, 그리고 그리스도교 신앙의 세계적 보편성의 상호관계에 대하여

일부 사학계와 정치학회에서 신진학자들이 우리사회가 ‘탈민족주의’에로 나아가야 하며 ‘민족주의’라는 이념은 허구적 이념일뿐, 현실적으로 21세계 한민족의 하루 하루 삶은 ‘탈 민족주의 시대’에로 진입했다고 주장한다. 그에 맞서서, 민족주의 진영에서는 일부 진보적 ‘탈민족주의론자’ 들이야 말로, 뿌리뽑힌 나무들 처럼 제1세계 선진사회의 지식인들 담론에 춤추는 비현실적 주장이라고 일축한다.   한국의 교회는 개화기에, 그리고 일제식민주의와 싸운 역사적 경험을 통해서 민족주의적 정서가 강하다. 우선 두가지 개념혼동을 정리해야 한다.
첫째, 민족주의에는 강대국이나 타자의 생존억압 및 생존조건 박탈에 저항하여 발전하는 자기방어적 민족주의가 있다. 한국 민족주의 형성은 그런 경우이다. 그러나, 반대로 근대식민지 쟁탈시대에 유행했던 강대국들의 민족주의는 약육강식론에 입각한 ‘사회적 다윈주의’(Social Darwinism)의 정치경제적 타락형태로서 비판받아야 할 민족주의이다. 독일국가주의, 일본천황주의, 이태리파시즘등에서 우리는 극복되어야 할 민족주의 폐단을 경험했다.
둘째, 민족개념과 국가개념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국가주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지만, 민족주의 혹은 민족의 개념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민족이란 대체로 동일한 시공간 안에서 오랜세월 공동 사회적 삶을 영위해오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집단적 자기정체성 의식’이기 때문이다. 거기엔, 공동적 역사경험, 언어와 공동문화 생활, 그리고 ‘상징체계’로서의 독특한 종교문화의 토양이 자리잡고 있다. 함석헌의 지적대로 예수는 유대민족주의를 넘어선 분이지만, 유대민족의 유산과 토양없이 예수가 출현하지 못하는 것이다. 간디는 힌두교를 핵으로하는 인도민족주의 토양에서 자란 것이고, 톨스토이와 괴퇴는 각각 슬라브민족과 독일 게르만 민족의 기질 속에서 탄생 한 것이다.
기독교는 민족이나 국가 그리고 인종이나 심지어 문명을 초월하는 보편적 우주적 종교이기 때문에, 그러한 민족, 국가, 사상이념등에 억매이지 않는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적 삶이란 개인적이면서도 집단역사적인 구체적 삶이기 때문에, 기독교 교회가 뿌리내리고 있는 인간공동체의 ‘살과 피와 신경망’과 같은 민족의 희비애락을 아랑곳하지 않는 관념적 기독교란 무의미한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임무는 ‘문화공동체’로서 민족의 귀중함을 긍정하면서, 폐쇄적 민족주의가 아니라 열린 민족주의가 되도록 새로운 비젼으로서 인도해가는 과제를 가진다. 국가보다 민족이 중요하고, 민족보다 세계공동체가 중요하고, 세계공동체보다도 ‘하나님의 나라’가 더 중요하고 큰 것이다.

4. 한국 민족성의 특징, ‘한류’현상, 그리고 타문화종교에 대한 수용, 적응, 배타성 문제

민족성이란 민족적 개성이나 성격을 의미하는바, 비슷한 지질기후풍토적 자연환경과 역사적 도전에 대한 극복과정에서 형성된 민족 집단적 기본성격을 말한다. 한민족의 지질기후풍토조건은 대륙적이면서도 동시에 해양적인 양면성을 지니고 있어서, 민족성격면에서 강인한 격정성과 온화한 평화성이라는 양가적 성격을 갖추게 되었다. 역사적 수난과정 속에서 대륙세력에 적응하는 기민성과 반도적 지정학 조건 때문에 자위적 보수성을 길러주었다.
민족성은 짧은 기간안에 형성되지 않고, 적어도 수천년간 동일한 집단생명체험 속에서 형성되어오는 것이기에, 한민족 성격안에 격정성과 평화성, 기민성과 보수성이라는 대립되는 양면성격을 육성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민족 성 맨 밑바탕에 ‘하느님 신앙’이라는 ‘ 사상’이 종교적 핵으로 작동하였다. 예술문화차원에서 이른바 ‘한류’가 가능한 여러 가지 복합이유를 말 할 수 있지만, 한민족 민족성의 기본고유소가 능동적으로 창조적으로 발현하면서 가능한 현상이라고 본다.
그러나, 한민족의 민족성중에서 격정성, 평화성, 기민성, 보수성이 부정적으로 퇴화되면 진지함이 결여된 감정적 열광주의, 모방적 나태주의, 영악한 기회주의, 사대적 배타주의에로 퇴행한다. 한민족의 종교문화사를 개관하면, 한민족성의 4가지 특징이 순기능적으로 작용할 때와 역기능적으로 작용할 때가 뚜렷이 구별됨을 알수 있다. 원효 의상 지눌의 대승불교적 화엄사상, 퇴계 율곡 다산의 신유학적 삶의 철학, 수운 해월 의암으로 지도되엇던 동학과 천도교 운동, 개화기의 기독교계 도산 안창호, 남강 이승훈, 규암 김약연의 삶과 신앙은 한민족 심성이 기독교를 만나 순기능적으로 발현된 사레이다. 그러나, 교파분열주의, 개교회중심주의, 극보수적 근본주의신학, 반미 혹은 숭미의 극단적 행태는 민족성이 역기능적으로 발현되는 사례이다.
‘한류’ 현상에서 보듯이, 한국 기독교는 한민족의 심성이 갖춘 4가지 기본성격을 승화시켜서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종교현상을 창조적으로 소회흡수하면서, 동시에 지극히 한국적인 생명력이 드러나는 그리스도교를 창출해가야 한다. 유동식의 풍류신학 패러다임에 의하면 ‘, 삶, 멋’의 그리스도교가 될 것이다.

5. 탈식민주의 신학운동에서 제기되는 ‘혼종성’(hybridity), 다원성(plurality), 다양성(multiplicity)이 제기하는 ‘신크레티즘’(Syncretism) 문제와 기독교신앙의 자기정체성 보존문제에 관하여.

  보수적 성격이 강한 한국 기독교는 ‘신크레티즘’에 대하여 강한 거부반응을 보여왔다. 그 학술적 어휘의 번역자체도 부정적인 뜻이 강하게 풍기는 “종교혼합주의”라고 번역하여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제 21세기 지구촌시대에서 한국 기독교는 ‘신크레티즘’에 관한 기존의 부정적 선입관을 청산하고 ‘지적 정직성’과 ‘신앙적 성실성’을 동시에 살려내는 학문적 발상법을 체득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인간문화사와 종교철학사를 정직하게 직시하는 학자는 인간의 정신적 삶은 본질적으로 ‘해석학적 과정’을 거치면서 타인의 정신적 삶의 고귀한 가치와 의미를 자기 삶 속에 창조적으로 흡수해서 융합해가는 과정임을 인정해야 한다. 소위 말하는 해석학적 ‘지평융합 과정’(地坪融合過程, 한스 게오르그 가다머)이 기본이다. 기독교 신학사와 예배의식과 윤리사상도 원시기독교 공동체의 ‘원초적 복음’이 헬라적 플라톤 및 아리스토텔레스 철학과 만남에서 형성되었고, 게르만 철학과 영미철학, 계몽주의 이후 사상조류에 의해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형성되어 온 것이다. 기독교만이 아니다. 동아시아의 대승불교는 원시 부파불교와 중국적 사유체계와의 ‘지평융합’이었고, 동학 천도교도 “유불선 삼교‘를 융합하면서도 독특한 수운 최젱의 종교체험에 기초한 종교사상운동이었다.
이러한 기존의 ‘씬크레티즘’의 본래 의미는 그 단어개념이 긍정,부정적 의미를 떠나서 인간개인과 공동체의 ‘정신적 삶의 해석학적 운동과 전개과정’을 표현하는 가치중립적 학문개념이다. “혼종성”이란 동식물 육종학에서 서로 다른 형질을 교배하여 제3의 유전형질을 갖춘 생명체가 탄생하는 것을 은유로 삼는다. 종교철학 사상이나 심지어 자동차부품기능의 기술공학작품의 장점을 교합시킨 결과물을 말 하기도 한다. 영적 진리를 말하는 종교신앙적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는 용어라고 본다.
‘신크레티즘’이나 ‘혼종성’을 말하는 단초는 실재의 존재양식과 실재체험에는 획일적 단일성만 존재하지 않고, 다양성과 다원성이 존재한다는 기본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다원성’(多元性, plurality)이란 단어는 물질계의 화학적 원소처럼 존재론적으로 서로 다른 기본요소가 있음을 강조하는 셈이다. 다양성(多樣性, multiplicity)은 존재론적 측면보다도 ‘궁극적 실재’가 나타나고 체험되는 현상에서 차이가 있음을 강조하는 뉴앙스가 짙다.
  ‘종교다원주의’(Religious Pluralism) 담론 안에는 다양한 입장이 있지만, 대체로 그 의미하는 바는 현존하는 세계종교들 안에는 (i) 서로 통하는 통일성이 존재하고 (ii) 표현 현상과 체험방식에서 다양성이 있고, (iii) 근본적으로 쉽게 혼융되지 않는 존재론적 다원성, 그 세가지가 존재할 수 있음을 말하려는 것이다.
기독교는 기독교되는 자기정체성이 있고 그것을 약화시켜서는 않될 것이다. 그것을 우리는 ‘복음의 본질’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성서가 증언하고 역대 교회교부들이 증언하는 ‘복음의 본질’이 무엇이냐를 확철하는 과정에서 신학의 각교파는 견해를 달리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심지어 역사 과정 속에서 형성된 ‘신학적 교리체계’를 불변하는 ‘복음의 본질’이라고 주장하는 학문적 독단에서 불쟁이 발생한다.
기독교 복음의 본질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삶, 죽음, 부활 사건 안에서, 피조물을 향한 창조주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정의로우심’이 온전히 계시되었고, 인류와 피조물은 그 계시적 사건 안에서 화해, 자유, 평화, 생명, 영생의 길을 체험했다는 고백이다. 그 진실체험을 매 시대적 상황 속에서 재해석 하는 작업이 신학의 과제이다. 그러므로 ‘복음의 본질’은 변화되어서는 아니되는 자기정체성을 유지하지만, 그 증언과 표현과 복음적 삶의 양태는 다양성을 지니고 새롭게 창조적으로 변해가야 하는 것이다.
  거듭 강조하건데, ‘복음의 본질’은 절대적이고 영원하지만, 신학체계와 교리는 상대적이고 가변적이고 다분히 역사문화적 표현물인 것이다. 지적으로는 ‘지동설’ 이 ‘천동설’보다 천문학적 현실에 어울리는 정합성을 갖지만, 지동설을 믿고 살던 중세농부의 ‘복음적 사랑과 헌신적 삶’은 천동설을 갖고 살지만 ‘예수 살기’와 거리가 먼 교리적 신자보다 비교 할 수 없이 귀중한 것이다.
  기독교 안에서 신학적 다양성을 기독교 울타리를 넘어서 ‘지구촌의 종교상황’으로 확대할 때, ‘종교다원주의’ 신학담론이 탄생하였는데, 이웃종교 안에서도 하나님의 자비, 생명사랑, 생사초월의 지혜, 그리고 윤리적 예술적 숭고함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지구가 당면한 공동운명의 문제해결을 위해 같이 협력하자는 것이다. 내가 미쳐 깨우치지 못한 진리를 이웃종교에서 배워서 내 종교를 보다 풍성하게 하자는 성숙한 현대 그리스도인들의 몸짓인 것이다.
  이웃종교간의 대화와 협력과 상호배움을 마치 기독교 복음의 ‘자기정체성’ 상실 및 그것의 약화를 초래한다고 생각하는 자신감 없는 신학적 자폐증과 배타적 방어심리가 문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