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1/28 (21:45) from 129.206.82.102' of 129.206.82.102' Article Number :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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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개혁자 세 인물의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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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책이름: 이용도, 김재준,함석헌: 이용도, 김재준, 함석헌 탄신 100주년 기념특집호
         지은이:  한국문화신학회 유동식외 12인
         펴낸곳: 한들출판사
         책값: 14,000 원



                        한국교회 개혁자 세 인물의 재조명



김경재(한신대,문화신학)
http://soombat.org


                                      I

  2001년은 세계사에서나 한국사에서 ‘생각과 삶의 전환’을 요청하는 여러가지 의미심장한 일들이 벌어진 해였다. 한국 기독교계나 사회적 삶 전반에서 “이대로는 않된다. 한국 개신교는 총체적으로 거듭나야 산다”는 일종의 위기 의식이  팽배해갈수록 도전적 위기에 대한 창조적 응전을 모색하는 노력이 강화되어야 한다. 한국문화신학회 2001년 연구주제로서  2001년에 탄신 10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 개신교사에 중요한 세 인물 이용도, 김재준, 함석헌을 집중조명하는 학술모임을 가졌고, 유동식교수를 비롯한 12인의 주옥같은 발표논문을 엮어 책으로 발간했다.
 간행사에서 한국문화신학회 회장으로 수고하는 이계준 교수가 언급한 바처럼   “위 세분들은 기독교 진리에 대한 이해, 해석, 및 실천에 있어서 각기 다른면을 지니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진리의 껍데기 속에 있는 알맹이를 찾아 말과 생활로 그것을 실천하는데 하나가 되었고, 이로써 빛을 잃은 교회와 역사를 밝히는 등대의 역할을 했다”(7쪽).
 한국문화신학계의 원로이신 유동식 교수는 이 책의 서문에서 아예 노골적으로 “이단자의 후예들을 기리며”라는 제목을 붙였다. 유대교의 율법주의와 성전주의라는 종교의 껍질을 깨고 새 생명을 탄생시킨 예수님과  중세 카톨릭의 교권주의와 스콜라신학의 빙벽을 깨뜨리고 이단자가 되었던 루터 칼빈을 비롯한 종교개혁자들이 당시 종교 기득권자들로부터 이단자 취급을 받았다고 상기시킨다. 그처럼 1930-50년대 한국 개신교사 속에서, 당시 교권주의자들로부터 ‘이단자’로 내 몰리던 개혁적 인물들 이용도(1901-1933), 김재준(1901-1987), 함석헌(1901-1989)을 앞서말한 예수와 루터와 칼빈의 창조적 개혁정신을 이어받은  ‘이단자의 후예들’이라고 자리매김 하면서 그 개혁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내자고 역설한다.
 위 세분들의 생애와 사상을 한자리에서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학문적 연구가 ‘한국문화신학회’ 공동연구주제로 채택되어 한자리에서 동시에 조명되었다는데 큰 의미를 갖는다. 이 책은 언급한 세 이단자들에 대하여 각각 4명씩 전문학자들이  세 사람의 생애와 사상을  재평가하고, 그  교회개혁 정신의 의미가  오늘 21세기에 격랑을 헤쳐가야 할 한국 개신교에 어떤 의미를 주는가 집중 논구한 귀중한 책이다.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되어 있는데, 제 1부 이용도 연구에서는 성백걸, 김상일, 정희수, 차성환씨가 각각 이용도의 생애,영성,교회론 및 사회 역사  관을 연구하였다. 제2부 김재준 연구편에는 주재용, 장일조,김원배, 손규태 제씨가 논문을 실었는데, 역시 김재준의 생애, 문화개념, 교회론, 사회역사관을 다루었다. 제3부에서는 함석헌의 생애, 문화, 교회, 역사관을 김진, 박재순, 최인식, 김성수 제 씨가 집중적으로 논구하였다. 필진만을 보더라도 한국 기독교 사상계의 중진 신학자와 신예신학자 및 종교학자들이 동원되었기에 단순한 논문집이 아니라, 이 분야의 귀중한 연구 이정표가 된다.
                                    II

 열 두명의 학자들이 뿜어내는 학구적 정열과 귀중한 통찰을  이 짧은 지면 속에 다 담아내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 책을 관통하고 흐르는 주제는 통일된 공통주제로 꿰뚫려 있어서의 잡다한 논문집과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  첨부터 문화신학회가 치밀하게 기획한   학술강연 주제 및 논문집필 의뢰를 통해 이뤄진 단행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세분에 대한 총체적인 생애 소개와  사상핵심을 맨 먼저 총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나서 세 분이 문화를 기독교 사상가로서 어떻게  보고 있는가, 그리고 역사 및 사회를 어떻게 해석하며 복음과의 관계를 정립하고 있는가를 다룬다. 그리고, 그 세분이 각각 그들  역사적 삶의 상황 속에서, 당시  군림하던 제도적 교권적 교회당국으로부터 ‘이단자’ 로 정죄받거나 취급되었으므로, 도대체 그 세분의 교회관이 과연 ‘이단자’ 취급을 받아 마땅한 것이었나를 검토한다.
 성백걸교수는 이용도 목사의 생애와 사상의 핵심을 “영생의 향유 곧 영원의 향유”라고 갈파하고(19쪽), 이용도의 부흥신학의 본질을 “사랑과 고난의 신비주의”로 파악한다.(33쪽). 그리고 결론적으로 이용도는 “교회개혁적 부흥 운동가,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신비주의자, 예술적 신앙인”(53쪽)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상일 교수는 철학자겸  신학자로서 이용도의 신비주의를 논한다. 이용도가 이단으로 파문당한 핵심적 이유는 이용도의 ‘교권비판’이  맹렬했을 뿐 만 아니라, 그의 신비체험이 ‘이단적’이라고 당시 교회판정으로 선언되었기 때문이다. 김상일 교수는 신비체험의 두가지 유형 곧 전분별적 신비주의 형태인 ‘영합신비주의’(unio mysticism)와 초분별적 신비주의 형태인 ‘영교신비주의’(communio mysticism)을 소개하고, 이용도자신과 그 당시 비판자들이 이 두가지 신비체험 유형의 역설적 관계성을 바로 파악하지 못한 ‘범주오류’를 범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교회사가 정희수는 이용도의 ‘예수교회’를 교회사적으로 바르게 재평가 할 것을 역설하고 있다.
  교회사가 주재용 교수는 ‘장공 김재준의 생애와 사상’이라는 제목의 긴 논문에서 김재준의 생애와 그의 사상 전개와 업적을 소상하게 다루고 있다. 사실 한국 개신교계 안에서   이용도나 함석헌에 대한 오해못지않게  김재준은 한국 신학자들, 목회자들에게 ‘성경권위를 파과하는자, 자유주의신학자’라고 오해받고 있다. 주재용은 이 점이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이 논문 속에서 논증한다. “김재준은 한국 보수 정통주의 신학자들이 지금까지 계속해서 평하듯 ‘자유주의신학자’는 아니다. 그는 분명히 자유주의 신학의 한계점을 인식했으며, 동시에 보수 정통주의 신학이   막다른 골목에 이른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198쪽)고 평가한다.  철학교수 장일조의 학구적 논문 “김재준의 문화개념애 대한 자료들의 검토와 그정리”는 장공의 문화신학지평과 그 핵심 정신을 파악하는데 매우 중요한 안목을 독자들에게 주고 있다. 김원배박사와 손규태교수는 각각 김재준의 교회관과 역사관을 다루고 있다. 김재준의 한국개신교사에서 위치는 ‘역사참여적 진보신학’으로 규정되는데, 이것을 낙관주의적 진보주의, 인본주의적 유토피아 사상, 정치적 현세주의등으로 오해하지않도록 경고하고 있다. 김재준의 교회관과 역사관은  ‘말씀이 육신을 이루었다“는 성육신적 영성신학의 관철인데, 그의 교회관과 역사관은 하나님이 종말에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그날 까지, 교회는 땅 위에서 사회현실과 역사를 ’그리스도 형상‘을 닮도록 소금과 누룩처럼 맛을 내고, 부패를 방지하고 ,변혁시켜가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259쪽)
  이번 문화신학회에서 신학자도 아니요, 목사도 아닌 함석헌을 개신교 100년의 중요한 인물로서 다룬 것은 매우 의미가 깊다.  굳이 말하자면. 평신도 신학이요, 들사람 신학이요, 민초에 뿌리 박은 토종신학의 전형이기 때문이다. 김진박사는 “함석헌의 생애와 사상”을 매우 소상하게 다루면서, 급변하는 문명전환기에 함석헌의 ‘새 종교론’과 그의 ‘종교신학’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재순박사는 “함석헌의 문화관”이라는 좋은 논문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함석헌은 한 민족의 정신적 문화적 원형질을 ‘한’이라고 봄으로써 한국문화의 성격과 본질을 해석했다. 자연친화적이고 평화적이고 공동체적인 한국문화의 성향을 밝히고,....문화를 창조하고 지키는 주체를 민중으로 보았다”(310쪽)고 강조한다. 이번 함석헌 연구 논문에서 돋보이는 글은 최인식교수의 연구논문 “함석헌의 교회관”이다. 흔히 일반적으로 함석헌은 ‘무교회주이자’라고 알려져 있는 것에 대한 허구를 밝히고 있다. 함석헌의 초기 생애에서 무교회주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나, 후기에 무교회주의 교회관을 극복하고 어떻게 그가 ‘영적 교회론’, ‘역사적 교회론,’을 거쳐 ‘화의 교회론’에 도달하고 있는가를 문헌자료를 제시하며 상세하게 논구하고 있다.

  이용도, 김재준, 함석헌도 모두 시대의 아들들 이다. 그들의 삶과 사상도 일정한 역사적 지평과 시대적 한계에 의해 일정분야 제약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세분 개혁자들이 지닌 항구적 개혁정신은  시대를 초월하여 영원성이 있다. 그들의 개혁정신의 본질은 무엇이었던가? 첫째는 종교란 어쩔 수 없이 제도,조직,교리등 기구조직과 신학 사상체계를 가지지만, 그 안에 복음생명을 갇우어 놓으려는 유혹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앙이란 살아 생동하는 불꽃튀는 생명의 빛 체험이어야 하고, 인간 마음의 심령 지성소에서 울리는 거룩한 응답체험인 것을 명심하고 복음진리를 ‘제도화, 객관화, 물상화’시켜서는 안된다는 부르짖음이다. 그들 세분의 둘째 공통점은 기독교는 역사적 종교로서 위대한 종교이지만, 진리 그 자체로서 하나님은 기독교종교보다도 더 크고 근원적임을 알고 하나님을 역사적 기독교 안에 갇우어 두려는 좁은 생각을 탈피하라는 것이다. 더 철저하게 기독교적인 신앙에 투철할수록 더 진리 그 자체에 대하여 개방적이 되고 교회는 항상 개혁해가는 순례자들의 공동체가 되라는 것이다.정지하면 썩고, 교만하면 넘어지고, 폐쇠적이면 경직화된다.  셋째, 신앙이란 삶으로 체현되어야  하는 것이요, 살과 피로서 흙과 땅 속에서 심어져 자라나 거목이 되어야 하는 유기체적 생명체라는 것이다. 은유적으로 말하자면 참종교는 ‘진주구슬’ 같은 것이라기보다는 ‘한 씨앗 종자’같은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사회현실과 역사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고 도피하는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고 ‘현대판 영지주의’일 뿐이다. 이 책은 오늘 한국 개신교의 개혁방향에 큰 지침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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