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9 (23:12) from 222.232.108.229' of 222.232.108.229'	Article Number : 606
김경재	Access : 4187 , Lines : 46

맥추절의 3가지 메세지(삭개오 작은교회 2016.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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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추절2016]    맥추절의 3가지 멧시지 (출23:14-17, 마12:1-8)

<서론>
오늘 한국 교회와 우리교회는 맥추절 절기예배로 드린다. 지금 한국사회는 1960년 이후 급급격 사회변동을 일으켜왔기에 국민생산의 70-80%차지하던 농업중심 사회가 헤체되고 공업화, 산업회, 도시화의 길을 걸어왔다. 그 결과, 농업인구나 생산성은 20% 이하로 떨어지고, 논밭에 밀보리를 경작하는 곳은 눈씻고 찾아보려 해도 찾아보기 힘든 형편이 되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교회는 전통습관에 사로잡혀 아무 감동도 없는 맥추절을 왜 지키는가라고 맘 속에 의심을 품은 신도들도 있을 것이다.

<맥추절의 성경적 유래>
오늘 읽은 출애굽 23장을 보면, 맥추절은 이스라엘백성들의 신앙적 3대 절기임을 알수 있다. 첫째는 에집트 종살이하던 상태에서 해방되어 에집트 제국의 학정에서 자유를 얻는 것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유월절이다. 쓴 나물과 누룩넣지 않는 빵을 먹는 습관 때문에 무교절이라고 도 부른다. 둘째 지키는 명절이 맥추절이다. 가나안 땅에 입주하여 밀과 보리농사를 짓고 첫수확을 거둔후 일종의 추수감사절이다. 본래 양떼를 치면서 유목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정칙하여 밭에 씨뿌리고 첫열매 곡실낟알을 거두니 감격하고 감사했을 것이다. 셋째 절기는, 수장절이라하여 특히 가을에 포도를 수화하여 술틀에 넣고 즙을 내어 포도주로 만들려고 저장하는 일을 마치고 드리는 축제이다. 과수원 농산물을 거두어 갈무리한다는 뜻으로 수장절이라 불렀다.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민고 난후, 이스라엘의 유월절은 우리의 8.15해방절과 같다고 느꼈고, 맥추절은 하지감자 캐내는 무렵 배고픈 보릿고개를 비로소 넘기고 밀보리지만 곡식낟알을 얻게되는 보리농사 추수와 같다고 느꼈다. 가을은 쌀농사를 주로하기 때문에 11월 추수감사절로 자리매김되었다.

요즘 한국인들은 상상도 하기 어렵겠지만, 보릿고개라는 말뜻을 사전을 찾아보아야 할게될만큼 먹고 사는 문제가 <절대빈곤>상태에서 벗어났지만, 믿어지지 않겠지만 나의 소년기 시절 그러니까 1945년 해방후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도 보릿고개가 있었다. 보리추수할 무렵 양력 5월 말에서 6월 중순까지가 가난한 소작농이나 도시민에겐 대관령 산마루 고갯길을 넘는 일만큼 어렵고 고달팠던 것이다. 이조말과 일제시대 때도 보릿고개가 있었으니, 소작농들은 높은 이율을 붙여 가을 추수후 갚기로하고 부자들에게 식량 몇말씩을 장리쌀로 빌려먹고, 가을 추수하여 두배가까이 갚는 것이 상례였다.

오늘 본문 마태복음엔 예수 일행이 안식일날 밀밭사이로 줄을 지어 여행중 이었는데, 제자들이 시장하여, 배가 고파 막 익어가는 밀 이삭을 잘라 비벼서 입속에 넣고 갇는 것을 바리새인들이 보고서 시비를 걸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70년전 한반도 이땅의 어린아이들도 보리가 익어갈 무렵이면 들판에 나가서 보리이삭을 잘라 밭두렁에서 불을 피워 보리나 밀 이삭을 모갱이꺽은체 불길에 익혀서 손으로 비벼 입주둥이가 쌔까맣도록 기뻐하면서 먹고 자랐다는 사실을 다 잊고 사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한민족에게, 특히 서민들에게 보리는 생명을 지켜주었던 곡식이었다. 가을보리는 가을에 파종하여, 싹이 트고는 온 겨울 눈속에서 자라는 굳센 곡식이다. 보리밥이 요즘엔 건강식품으로 대접받지만, 지금부터 70여년전만해도, 보리떡이나 보리밥은 곧 생명줄이었고, 빈곤한 민중들이 먹는 주식이었고, 어쩐지 부자사람이나 귀족같은 특권층 사람들은 알지못하는 민중의 문화같은 것이었다. 나는 한국교회가 맥추절을 잘지켜가기를 늘 기도하는 사람이다. 그날은 보리밥을 짓고, 보리떡을 만들고, 순전히 야생산나물을 점심밥을 지어 먹으면서 지난 조상들의 삶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는 날로 삼았으면 한다. 특히 맥추절은 1년 12달중 꼭 절반을 지나는 때이므로, 지난 반년을 돌이켜 생각하고, 남은 반년을 새롭게 맘다짐하는 계기로 삼을수 있다. 이제 맥추절의 3가지의미를 깊이 성찰해보기로 한다.

첫째, 맥추절의 의미는 낯선 가나안 땅에 입주한 이후, 새롭게 변화한 생활환경속에서 두려움과 불안했던 지난날 생존위협을 극복하고 생명을 지탱하고 살아남게 되었다는 사실에 대한 감사의 예배였다. 맥추절의 첫째 멧시지는 변하지 않는다. 아무리 우리 삶의 여건이 공업화, 산업화, 정보화, 도시화 되었다고 해도 인간생명은 그 몸체가 흙에서 취하였은즉 흙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땅에서 난 농산물을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 경제적 농산물만이 아니다. 알고보면 볼수록, 우리삶은 불확정성과 유한성으로 인해 아무도 자기 생명을 장담할 수 없는 것입니다. 건강, 사회, 국제질서가 요동치는 현실 속에서, 오늘 우리가 <여기 이렇게 존재한다>는 사실 앞에 늘 겸허히 감사해야 한다. 첫 맥추절을 지낸 이스라엘 백성이 큰 떼돈늘 벌어서 그결과 흡족하여 감사절을 지낸것 아니다. 첨 청교도들의 북미주 이주후 첨 추수감사절 정신도 그러했습니다.

  둘째, 맥추절의 둘째의미는 특히 신앙공동체 교회로 하여금 소박함, 단순성, 요즘언어로 ‘광야나 사막의 영성’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성찰이라 하겠다. 호세아서는 이렇게 말한다: “그러므로, 보라 내가 그를 타일러 거친 들로 데리고 가서 말로 위로하고, 거기서 비로소 그의 포도원을 그에게 주고, 아골골짜기로 소망의 문을 삼아주리니, 그가 거기서 응대하기를 , 어렸을 때와 애굽땅에서 올라오던 날과 같이 하리라.”(호2:14-15).

이스라엘 남북조 왕국으로 갈라지고 경제생활이 좋아졌다고, 소박함, 단순성, 진실성, 고의로움을 잊고 야휘신앙을 버리고 바알신앙으로 기울어졌을 때, 호세아의 예언입니다. 맘몸주의와 권력숭배에 종들이 되어서 인애, 진실, 공의, 감사, 배려, 긍휼지심을 다 잃고 극단의 양극화로 사회전반이 비인간화되어가는 위기이다. 교회마져, 돈, 숫자, 교회당 크기, 급성장, 종단 실력과시등에 메몰되었고, 한국기독교의 대표저 교회라고 자타가 부러워하던 교회들이 세상법정에 피고인으로 소송당하고, 같은 교인들은 분렬되고, 예수의 얼굴엔 수치와 오물이 뒤집어 씌어지게 되었다. 교회는 “흰 살밥에 고깃국”을 약속하는 김일성 정치종교가 되어서는 않된다. 교회는 ‘보리밥에 나물반찬’을 약속하는 소박하고 단순성을 근본정신으로 간직하는 청빈한 교회들이 되어야 한다.

삭개오작은교회도 자기를 성찰해야 한다. 요즘 우리교회엔 인종의 위기 의식이 있다. 예배처소가 안정되어있지 않고, 전담 교역자 모시는 일에 우리는 실패했으며, 수유리로 이사온지 교인수는 줄어들고, 교회재정구조는 압박을 받는다. 나는 그 모든 원인중 원인을 우리가 초심을 잃어버린데 있다고 보고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첨부터 교인수를 중요하게 여겼다면 적어도 삭개오 작은 교회라고 굳이 ‘작은’이라는 말을 넣지 말아야 한다. 굳이 세리장이 이름 ‘삭개오’보다는 모범적이고 존경받는 나다나엘이나 디모데나 스데반이름을 차용했을 것이다. ‘삭개오작은교회’ 설립정신 안에 맥추절 영성이 디엔에이 처럼 있다. 그것은 민초들의 단순성, 소박함, 청빈의 영성, 그래도 예수님의 맘을 얻고 예수님이 “오늘 구원이 이집에 임했다고”고 인정하고 축복해주시는 그것만 바랬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도 교회가 좀 커졌으며, 우리도 우리교회당을 가져봤으면, 우리도 맨날 보리밥만이 아인라 흰쌀밥을 먹었으면, 우리도 좀 유명해졌으면, 우리를 주님만이 아니라 세상사람들이 좀 알아주었으면, .... 감사와 겸허의 맘을 살아져가고 불만과 당연한듯한 자족의 맘이 늘어가기 시작했다. 보리농사가 거의 0% 시대가 되어도 맥추절을 교회가 지내려는 것은, 척박한 땅에 뿌려저 겨울의 시련을 이기고, 알곡을 맺혀 귀족들의 밥상에 오르기전에 가난한 민초들의 생명을 지탱하는 교회가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스페인이 라틴아메리카 노예상들이 벌어드린 황금으로 제단과 십자가의 고상을 황금으로 덧칠하는 교회가 되기를 원해서는 않됨니다. 하나님은 오늘날 한국교회들에게, 삭개오작은교회 교인들에게 권고함니다. “다시 광야의 거친들로 함께 나아가자. 비록 가난했을 지라도그 때 순수하게 부부로서 첫사랑을 나누던 그 때로 돌아가자”. 세상 속에서 외톨이가 된듯하고, 시대착오적이 된듯하고, 손해보고 바보된듯한 생각이 들때가 있더라도, 내 독생자 예수가 골고다위에서 “ 다 이루었다고!”고 선언하는 그 모습을 바라보라.

셋째, 맥추절이 오늘에 주는 정말 가장 중요한 멧시지는 오늘 마태복음서 본문을 깊이 보면 드러난다. 그것은 인류의 종교문화전통에서 오래되고 가장 본질적인 <거룩한 것과 속된것>사이의 가치전도이며, 불법적 거룩의 독점권 문제이며, 참으로 거룩한 이는 누구이며 어디에 어떻게 존재하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20세기 후반기에 북미주와 유럽의 진지한 성서학자들은 <예수연구 세미니>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깊은 연구를 거듭했습니다. 목적은, 성서본문을 깊이 파고 들어가고, 예수님과 초대교회 당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구체적 상항을 인접학문의 도움을 받아 가급적 복은함으로서, 교리적 고백문에 둘러싸여있는 예수님 이전에 , 땅위에서 제자들과 이마을, 저마을 다니시며 하나님의 나라 이야기를 하시던 <사실에 가까운 역사적 인물 예수님>을 더 알아보자는 학술적 노력이었다. 그 연구결과 밝혀진 것은, 아주 맨 처음 예수님을 둘러싼 예수공동체는 <유랑하는 설교자 집단>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재정적으로 12사도를 중심한 최소한 20여명의 예수공동체를 뒷바라지 하는 갈리리에서 온 헌신적 여인들이 있었고, 그들의 하나님나라 운동을 재정적으로 뒷받침 해주는 기관이나 부자는 없었다는 것입니다. 피곤하면, 가버나움 신자집이나, 나사렛동네나, 베다니 마르다 집에서 하루 이틀 유하지만, 이동에 저동네로 걸어서 이동하면서 병자를 고쳐주고, 귀신을 쫒아내고, 율법을 해석하며, 새로운 복음을 전하였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20세기 서양의 집시들처럼, <유랑하는 거렁뱅이와 다름없는 설교자 집단>의 모습이 초기 예수 공동체 모습이었다는 것이다. 그 적라라한 모습이 오늘 마태 12장 본문에 잘 나타나 있다. 본문배경은 이렇다. 갈릴리호수 복쪽지방 가버나움지역의 마을들 고라신과 뱃세다 에서 예수는 권능을 많이 행했고 복음말씀도 열심히 전했는데 회개하는 사람은 엊고 응답이 냉냉했던 것이다. 그들이 교만하여 복음의 초청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라리 해변항구도시 페니키아 지역의 두로와 시돈에서 권능과 신유와 말씀을 베풀었다면 큰 회개자들이 발생했을 거라고 말씀했다.

그런일이 있은후, 제자들은 걸어서 다른 마을로 이동해가는데, 때는 안식일이었고, 밀밭사이를 걸어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좋은 도시락 싸들고 다니지 못한 <유랑하는 설교단체> 예수제자들은 무심코 시장기가 잔뜻들어서, 막 익어가는 밀이삭을 잘라, 손으로 비벼 먹었다는 것이다. 그것을 지켜본 바리새파 사람이 예수께 시비를 걸면서, 거룩한안식일에 해서는 않될 일을 한 당신제자들이 모대체 어찌ㅗ딘 일요하고 힐난하는 투로 물었다는 것이다. 그 때, 예수께서는 사무엘서 상 21장에 나오는 고사를 들어서, 다윗이 그를 죽이려는 사울을 피하려고 도망 다닐 당시, 놉땅의 야훼성소에 들어가 제사장 아히멜렉의 임석아래서, 그이 허락을 받고 야훼제단에 바쳐썯 제사의 떡을 먹었던 고사를 예로 들면서, 성전보다 더큰이, 안식일의 주인인 내가 여기있다는 것과 곤궁에 처한 자를 돕는 자비가 형식적 제사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치시는 말씀이다.

이 본문말씀의 현대적 의미, 오늘날의 의미는 무엇인가? 현대는 고대종교중심 사회 처럼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철저히 2원론적으로 구별하고 거룩한 일은 제사장 곧 성직자만이 관여하는 시대가 아니다. 소위 ‘성스러운 것의 세속화’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가만히 드려다 보면 형식적인 <성속이분법>이나 <성직자와 일반인> 구별을 없어졌지만, 실질적으로는 더 철하게 양분화되고 양극화되어간 사회체제임을 알 수 있다.

예수시대에 ‘거룩한 일을 잔담하고 특권 누리는 무리’들은 산헤드린과 대제사장을 중심으로하는 제사장 무리들, 그리고 오늘 등장하는 바리세파사람들이나 사두개인들로서 툭권층이었다. 그들은 하나님 율법을 관장하고, 지키고, 해석하는 신성한 임무를 담당한다고 자처하면서, “낙타는 삼키고 깔다귀를 걸러내는” 엉터리 재판과 세상질서 관리를 하고있었던 것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를 보라. 타락한 성직자들은 말 할 것도 없고, 판검사들, 고위직 공무원들, 국여기업체 책임자들, 법률 번호사들, 심지어 무인정신으로 푸른 소나무처럼 살아야 할 고위 군장성까지 모두 썩고 타락하여, 해먹어도 수십억 수백억씩 착복하고, 나라의 기강과 진실과 공의는 땅에 떨어져 있다. 그들은 힘없는 소상인들과 시민들과 청소년들의 비리를 들추고 벌금을 물게하고 큰 소리친다. 바리세파 사람이 배고파 밀이삭을 잘라먹는 예수제자를 안식일 법으로 책임 추궁하는 모습과 똑 같은 것이다.

세상 한 복판에 서신체, 밀밭 한가운데 유랑하는 무리들 가운데 동행하셨듯이, 안식일의 주인이시고 참 해방자이시며, 궁극적 심판자이신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않는다”. 요즘 말로번역하면, 온갖 이념적 명분과 기득권 중심의 사회질서유지와 권력자들의 카르텔 형성에 희생양이 되어있는 사람들 편에 서신다. 국가권력, 경제권력, 사회문화권력, 종교권력을 우리 예수님은 부정하고 오늘도 역사의 밀밭사이를 걷고 계신다. 우리 각자가 바리새인의 자리에 설 것인지, 예수의 순례단 무리에 합류할 것인지 각자 결단에 달려있다. 항상 세상이 혼란하고 기치질서가 뒤죽박죽 된듯한 사회적 환경에 처할 지라도 우리는 “믿음의 주요 온전케하시는 예수를 바라보고”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말고, 영혼을 바알제단에 팔아넘기는 휴혹에서 깨어 정신차리고 살아가야 하겠다. 그것이, 2016년 맥추절의 의미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