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8 (20:10) from 211.33.75.120' of 211.33.75.120'	Article Number : 626
김경재	Access : 2429 , Lines : 27

골고다를 응시하는 종려주일(삭개오 작은교회, 20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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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려주일]       골고다를 응시하는 종려주일 [마태21:1-9, 히브리서 13:12-16]

1. 오늘은 교회력상 종려주일로지킴니다. 그러나, 종려주일처럼 애매모호한 교회력이 없습니다. 종려주일이라고 칭함은 예수님과 그 제자들이 고난의 십자가가 기다리는 예루살렘을 향하여 입성하실 때, 감란산 벳바게 마을 입구에 이르러 마을 사람들이 그들의 겉옷을 길에 깔고, 야자수 종려나무 잎가지를 잔득 베어다가 길위에 펴고, 호산나 외치며 예수를 영접한 사건에서 종려주일이라는 교회력 이름이 붙여진 것입니다.

2. 그러나, 즐겁고 기쁜 종려주일이라고 하기엔 가만히 그날 일어난 일들을 생각하면 종려주일은 기뻐하고 환호하고 축하할 분위기만 있는 것이 아님을 간파하게 됨니다. 이유는 두가지 때문입니다. 첫째, 다윗의 후손으로서 메시야 구세주로서 예루살렘 도성에 입성하시는 예수의 모습치고는 너무나 초라하고 우습꽝스럽고 풍차를 보고 달려드는 돈키호테의 만화풍경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맘 속에 그날의 풍경을 그려보십시오. 메시야가 탄 짐승은 로마시저나 총독이 입성 할 때 타는 한껒 단장한 백마가 아니라 당나귀 그것도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새끼 당나귀에 올라앚은 모습이 초라하다못해 안쓰럽습니다. 군악대의 팡파르가 아니라 철모르는 아이들과 가난한 민초들이 호사나 호산나 하면서 소리치며 환영하는 모습입니다. 그들 군중 중에는 불과 일주일이 못되어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소리치는 폭도로 변했을 런지 모름니다.

3. 더욱 이상한 둘째 이유는, 종려주일이 그렇게 중요하고 즐거운 축제라면 적어도 그날부터 일주일 이상 축제로서 명절분위기가 지속되어야 하는데,. 성경엔 종려주일 바로 그 다음날 그러니까 내일부터 일주일간을 고난주간으로 지키며, 금요일 오후에 십자가에 못박히는 성금요일 재의금요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예수께서 그 주간 일주일동안 당신에게 닥칠 고난의 십자가를 예견하지 못하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다면, 메시야 답지 않습니다. 그러나, 복음서는 분명히 예수께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을 미리 예견하시고, 단단이 각오를 하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다고 증언합니다.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예루살렘 입성을 베드로가 만류하자 “사탄아 내 뒤로 물러섰거라, 너는 하나님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일만 생각하는 놈이로구나 큰호통을 맞았다고 기록했습니다.

4. 종려주일은 기쁘고 신나는 주일이지만, 골고다를 응시하는 종려주일 임을 잊어서는 아니되겠습니다. 종려주일은 순진한 어린아이들과 순박한 마을 민초들이 만왕의 왕으로 등극하실 나사렛선지자 예수를 환영하는 소박한 구도를 가지고 있지만, 진정한 메시야가 누구이며 그분은 어떤 모습을 하신 분인가를 상징적으로 말하는 깊은 이야기입니다. 앞에서 말했지만, 검과 창으로 무장하고, 강하고 세련된 군마를 이끌고 보무당당하게 위풍당당하게 힘이 강한 승리자로 오시는 로마장군이거나 시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순하디 순하고 말없이 평생 사람짐을 실어나르는 나귀가 등장하고, 오색창연한 깃발과 발간 카펫트 대신 평화의 상징나무 종려나무와 자발적인 민초들의 허름한 겉옷이 자발적으로 길위에 펴지고, 요란한 군악대 팡파르 소리대신 신명난 아이들의 함성소리가 들립니다.

5. 예수께서 빌라도 법정에서 심문당하는 심문과정을 보면 아주 이상한 부분이 한가지 눈에 뜨임니다. 예수를 십자가에 죽여야한다고 고발한 유대지도자 당국은 신성모독죄를 범했다는 것과 자칭 왕이라고 주장했다는 정치범이라고 고발한 것입니다. 변방식민지 총독으로 부임했지만, 로마의 총독이라면 배울만큼 배웠고 정치의 속성과 자기 실속차리는 지배계층의 간계를 알만큼 알기 때문에, 예수를 사형에 처할 만한 중죄인이 아님을 잘알았던 것입니다. 그것을 간파한 종교당국자는, 예수가 자칭 왕이라고 주장했다는 것과 로마제국의 왕 시저가 있는데, 왕이라고 주장하는 자를 살려둔다면 빌라도총독이 시져왕에게 불충하는 것이라고 욱박질렀던 것입니다. 그래서 빌라도 총독은 단 한기지만 확인하려고 애를 씁니다. “ 네가 왕이냐?”. 맘 속으로는 예수를 죽이는 피를 손에 묻히고 싶지 안았기에 빌라도는 맘 속으로 예수의 입에서 “아니요. 나는 왕이아니요. 나는 변질되고 타락한 유대종교를 개혁하려는 종교인이지 정치적 왕따위엔 관심도 없소!”라는 대답 한마디만 나오기를 기다렸지만, 이상하게 예수는 “ 그렇다. 내가 왕이다!”라고 대답을 굽히지 않습니다. 물론 빌리도가 생각하는 그런 로마시져같은왕은 아니지만, 진정한 왕, 이 세상을 진리와 공의와 사랑으로 다스려서 거짓왕들을 모두 쫒겨나게하는왕이라고 선언합니다. 빌라도는 어쩔수 없이 십자가에 처형하라고 정치범으로서 사형언도를 하고 유대종교당국자들과 형집행관에게 예수님을 넘겨주고 맙니다.

6. 여기에서 우리는 중요한 복음적 진리를 놓쳐서는 아니됨니다. 만왕의 왕 구세주 우리주님은 세상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정치적 왕은 아님니다. 그러나 종교적 관념주의자들이 생각하는 그것처럼 현실역사에는 관심도 없고, 신령한 정신세계와 영계에만 관심하는 관념세계의 정신적 왕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예수께서 빌라도법정에서 끝까지 “그렇다. 내가 왕이다”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이유를 소홀히 여기는 사람은 아직 기독교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7. 오늘 우리는 종려주일을 지키면서 함께 성찬식을 거행 하려고 합니다. 성찬식의 의미는 두가지라고 신학자들은 봄니다. 한가지는 부활의 축제를 앞당겨 맛보는 축제로서의 성찬식입니다. 다른 한가지는 복음서가 전하는 것처럼, 주님이 잡하시기 전날밤, 그러니까 고난주간중 목요일 밤 저녁 만찬 석상에서 예수께서 평소와 다르게 빵과 잔을 들고 말씀하시길 이것은 너희를 위한 대속의 내살과 내피이니, 이 예식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는 분부에 순명하는 예식이라는 해석입니다. 나는 후자해석이 더 일차적이라고 봄니다. 그러나, 우리는 목요일 밤에 모일 장소도 없기 때문에 앞당겨서 오늘 성찬식을 행합니다.

8. 성찬식은 몇가지 중요한 상징적 예식으로서 의미를 지님니다.
첫째, 성찬예식은 밀가루로 만든 빵과 포도송이로 만든 포도주를 물질적 매체로 삼아서, 같은 빵 한덩어리와 같은 잔을 나눔으로서 예수와 그 제자들이 모두같은 생명공동체요 한 몸 한 마음임을 곧 일체감을 확인함니다. 우리와 예수 사이엔 시공간 적으로 2000년 거리가있지만, 예수님 분부와 약속을 믿고 순명할 때에 성령은 우리마음에 역사하셔서 예수님과 우리가 하나임을 확증시켜줌니다.
둘째, 성찬 예식은 성별된 빵과 잔을 함께 나눔으로서 우리가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에 동참한다는 참여의 예식입니다. 그래서 오늘 히브리서는 말하기를 “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하게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 그런즉 우리도 그의 치욕을 짊어지고 영문밖으로 그에게 나아가자”(히13:12-13)라고 말함니다. 예수를 믿음으로 우리는 자유, 은혜, 축복을 누림만이 아니라 고난도 받을 특권과 각오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디모데후서에서 사도바울은 편지하기를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하는 자는 고난과 박해를 받으리라”(딤후3:12)고 쓰고 있습니다.

9. 마지막으로 성찬의 세 번째 의미는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서 우리는 ‘고난과 대속의 비의’를 은혜로 깨닫고 받는 놀라운 진리에 접하게 됨니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서에 이르기를 “이것은 죄사함을 얻게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마26,28, 막14:24)라고 증언합니다.   성서의 사람들은 사람의 생명은 피에 달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경험상으로도 피를 많이 쏟으면 생명을 잃게 되지요. 구약제사제도는 사람이 지은 죄를 애꿎은 짐승의 피로서 대신 값는다는 생각은 하나님을 피에 굼주린 이교신으로 만드는 신성모독이지요. 도리혀, 사람 생명이 너무나 귀중함으로 사람 생명을 다치거나 죽이면 그도 마땅히 응보의법칙에 따라 자기 생명으로 값는 길밖에 없다고 율법은 규정합니다. 그러나, 사람 생명은 하나뿐이기에 인간의 실수나 육신이 약하여 지은 죄를 범 할 때 마다 자기 생명을 내놓아 죄값을 치룬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기생명을 죽여 피로서 죄값을 바침니다라는 상징행동으로서 소, 양, 비둘기등을 잡아 그 피로서 자기생명의 희생대신 상징으로   바쳤던 것입니다.

10. 그러한 본래 제사정신이 바탕이 되어서, 초대교인들의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이 자기를 포함한 만인의 죄를 대신하는 고난의 희생의 속죄제물이라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신념이 우쑤광스러운 자기 기만적 신념이 아니되려면, 바울의 말처러럼 예수의 십자가 안에서 나의 죄많은 옛사람이 함께 죽고, 예수님 부활생명과 함께 내 생명도 새롭게 되살아나는 중생체험의 삶이 있어야 십자가 신앙이, 성찬예식이 살아있는 것이 됨니다.

11. 신비한 것은, 인생을 깊이살아가면 갈수록, 내 생명은 내 개인의 것이아니라 앞서간 수많은 선한 사람들의 희생의 댓가임을 깨닫게 됨니다. 생명이란 개인이면서도 전체라는 느낌을 가지게 됨니다. 오늘도 누군가는 나대신 곤난을 받고있으며, 누군가의 사랑으로 말미암는 선한 싸움 때문에 내가 이만큼의 사람다운 삶을 누린다는 것을 깨닫게 됨니다. 그 누군가는 우리들 가족의 부모나 조상들일 수도 있고, 이름 모를 독립운동가들과 민주 열사들일 수도 있고, 생판 피한방울 석이지않는 벽안의 선교사들과 수녀들과 간호사들일수도 있습니다. 내 생명체란 것이 내 것, 내 소유, 내 힘만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은혜덕이라는 깨달음 폭만큼 그 사람의 인격과 영성의 높이와 깊이와 넓이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12. 의인들의 자기희생과 고난은 이상하게도 죄인들의 영혼을 정화시키고 죄를 씻는 속량의 힘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전인류를 당신의 품 안에 품으신 것입니다. 모든 사람의 대제사장이 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때를 따라 은혜의 보좌앞에 담대하게 나아갑시다. 오늘 우리는 고난주간을 앞에 놓고, 주께서 잡히시던 날 밤 목요일 마지막 만찬석에 참석하는 것입니다.